"블랙박스" 탑재한 국산차 2003년에 나온다

 비행기에나 설치했던 블랙박스가 자동차에도 선보인다.

 현대자동차(대표 정몽구)는 19일 차량 사고시 과학적으로 이를 규명할 수 있는 비행기 블랙박스와 같은 사고기록시스템(ADR)을 개발하고 오는 2003년부터 현대자동차가 생산하는 전 차종에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최근 책임 소재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자동차 급발진 사고는 물론 교통사고 발생시 당사자나 목격자 증언과 손상 상태에 의존하던 비과학적 차량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가 지난 97년부터 2억원을 들여 독자 개발한 ADR는 센서를 통해 차량의 충돌을 감지하거나 운전자의 스위치 조작, 에어백 자동신호를 이용해 충돌을 인식하고 사고 발생을 감지할 수 있는 자동차용 블랙박스다.

 이 장비는 사고 시점을 전후로 일정 시간 동안 일어난 운전자 핸들 조작,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 조작, 방향 지시등을 포함한 스위치 조작을 기록 매체에 저장한다.

 또 갖가지 센서값으로 차량의 궤적을 추적하고 카메라와 녹음장치를 통해 사고 상황을 영상과 운전자 목소리로 재현할 수 있다.

 이밖에 사고 순간의 연·월·요일·시·분·초까지 기록할 수 있으며 1차 충돌후 2차 충돌이 발생하면 동일한 방식으로 충돌 정보를 자동으로 저장한다.

 특히 3차원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사고 상황을 재현할 수 있어 충돌·추돌·인사사고와 교차로 사고, 신호위반사고와 같이 발생 가능한 모든 차량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고 분석할 수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