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IT컨설팅> 시장주도권 겨냥 "몸불리기" 한창

 본격적인 IT컨설팅시장 활성화를 앞두고 외국계 컨설팅업계에 짝짓기와 단독 투자 움직임이 활발하다.

 몸집을 불려 시장지배력을 높이고, 빠른 서비스 제공으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같은 바람을 가장 먼저 일으킨 곳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PwC는 최근 국내 최대 회계법인인 삼일회계법인을 새로운 제휴선으로 맞이했다. 지난해 이른바 빅6로 불렸던 미국 프라이스워터하우스(PW)와 쿠퍼스앤드라이브랜드(C&L)의 합병으로 탄생한 PwC는 PW의 제휴선인 세동회계법인과 C&L의 제휴선인 삼일회계법인이 합병을 추진하다가 무산되자 규모가 큰 삼일을 선택한 것이다. PwC는 국내 시장점유율이 큰 삼일회계법인과의 제휴로 국내 컨설팅시장, 특히 IT컨설팅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아더앤더슨도 기존 제휴선인 안진회계법인이 최근 PW의 제휴선이었던 세동회계법인과 전격 합병함에 따라 컨설팅시장 공략을 위한 힘을 배가시킬 수 있게 됐다. 아더앤더슨은 이번 제휴선 확충으로 경쟁사인 PwC에 걸맞은 협력관계를 통해 회계감사에서부터 경영 및 IT컨설팅에 이르는 종합 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계 컨설팅업계의 다른 한켠에서는 단독법인화 움직임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국내에 진출한 컨설팅업체로는 유일하게 단독법인인 앤더슨컨설팅이 최근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에 자극받은 일부 컨설팅업체들이 직접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영화회계법인과의 제휴를 끝내고, 장기호 파트너와 제휴한 언스트영컨설팅은 내년께 단독법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며, 산동회계법인과 제휴관계인 KPMG도 단독법인 설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관계자는 『국내 회계법인과의 제휴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높이는 이점은 있으나 경영 및 IT컨설팅의 활성화에 대응하기 위해 단순한 협력관계보다는 본사와의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컨설팅업체들은 대부분 유한회사로 워낙 「결별」과 「제휴」를 밥먹듯 하고 있으나 최근의 움직임은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해 몸집 불리기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 앞으로 제휴선 변경이 되든지 아니면 단독법인화가 이뤄지든지 간에 대형화 추세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