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적자원관리(ERP)」 「데이터웨어하우스(DW)」 「전자상거래(EC)」 「공급망관리(SCM)」 「지식경영(KM)」 「종합고객관리시스템(CRM)」….
최근 IT컨설팅업계에서 부쩍 많이 들을 수 있는 용어들이다. 그만큼 이들 분야는 컨설팅시장에서 각광받는 아이템이며 IT컨설팅업체들의 시장쟁탈전도 바로 이들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같은 아이템은 공통적으로 하드웨어가 아닌 애플리케이션용 패키지소프트웨어(SW)이며 구체적인 제품과 솔루션이 선보이고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에 의존해온 전략 컨설팅업체보다는 패키지컨설팅에 주력해온 컨설팅전문업체와 IT업체들이 강세를 보일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올들어 IT투자에 나선 기업들이 너도나도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로 「IT인프라」라고도 불린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ERP는 이미 성장 시장에 들어가 수요가 안정된 분야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보급 초기 단계로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ERP에 대한 컨설팅시장도 날로 팽창하고 있으며 업체간 수주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ERP는 정보화전략에 맞춰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ERP는 IT컨설팅의 개념을 특정 패키지소프트웨어에 맞춰 정보화전략을 수립하는 패키지컨설팅으로 바꿔놓는 데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국내 IT전문컨설팅업체들이 침체된 것도 ERP시장에 제대로 진입하지 못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이분야에서는 다양한 ERP제품에 대한 컨설턴트를 많이 보유한 빅6 컨설팅업체와 오라클 등 컨설팅을 병행하는 일부 ERP공급업체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하드웨어·SI업체들은 ERP 구축컨설팅 분야를 중심으로 ERP컨설팅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ERP와 함께 도입 열기가 가장 활발한 분야다. DW는 기존 시스템의 정보를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EC·SCM·CRM·KM 등을 구현하는 데 필수적인 도구로 받아들여져 대기업들은 서둘러 DW를 도입하고 있다.
따라서 컨설팅업체들은 DW에 특화된 컨설턴트를 확보해 시장을 선점하려 하고 있으나 이 분야의 전문가들이 수요에 비해 크게 부족해 기대만큼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분야는 ERP컨설팅과 달리 오히려 국내 IT전문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의 DB컨설팅을 포함한 DW컨설팅 인력 상당수가 IT전문업체들에게 포진됐기 때문이다. 또 오라클·SAS 등 DW솔루션을 갖고 있는 업체들도 이미 확보한 전문 컨설팅 인력에다 제품을 가장 많이 안다는 이점을 안고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계 컨설팅업체들과 하드웨어·SI업체들도 솔루션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이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어서 DW컨설팅은 올해 ERP와 함께 컨설팅시장의 최대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