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IT컨설팅> 컨설턴트 "귀하신 몸"

 IT컨설팅업계가 스카우트 열풍에 휩싸였다. IT컨설팅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인력이 모자란 데다 딜로이트컨설팅 등 신규업체의 시장 진입이 활발해지면서 컨설팅업체마다 우수한 컨설턴트를 확보하고 또 빼앗기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인력 스카우트는 특히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는 전사적자원관리(ERP) 분야에서 활발하다. 이 때문에 업계의 이름난 일부 ERP컨설턴트들은 여러 업체들의 손짓을 받으며 몸값이 상한가를 치고 있다.

 딜로이트컨설팅은 SK텔레콤의 ERP프로젝트로 인해 최근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존 업체의 ERP컨설턴트 30여명을 영입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

C)도 데이콤·포항제철 등 대형 ERP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ERP컨설팅 인력을 대거 확충할 계획이며 아더앤더슨·언스트영컨설팅·KPMG산동컨설팅 등도 IT컨설팅사업 강화를 위해 올해 안으로 해당 분야 인력을 10∼20여명 충원할 예정이다. 앤더슨컨설팅은 다른 회사의 스카우트 손길로 구멍난 20여명의 인력을 최근 새로 보강했으며 앞으로도 수십여명을 신규 채용할 방침이다.

 스카우트 열풍이 일면서 컨설턴트들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일부 IT컨설턴트들은 회사를 옮기면서 종전보다 2배 이상의 연봉을 받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컨설팅전문업체들은 동종업계에서 부족한 인력을 메우기 어렵자 IT·SI업체 등으로 손을 뻗쳐 스카우트 열풍이 연쇄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IBM·한국HP 등 IT업체와 삼성SDS 등 대형 SI업체들이 지난해까지만 해도 잉여인력을 처리하는 데 부심했으나 최근 수십명의 인력 충원 계획을 서둘러 마련했다. 이는 IT컨설팅시장의 활성화에 대비하자는 것이지만 일차적으로 손실된 인력을 보강한다는 의미도 있다.

 IT·SI업체들은 그러나 컨설팅전문업체에 비해 낮은 보수로 전문인력을 뽑기 어렵자 사내 인력을 컨설턴트로 육성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서둘러 마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IT컨설팅시장에 당장 필요한 컨설턴트가 수백명에 이르지만 워낙 전문인력이 많지 않아 컨설턴트 스카우트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또 한편에서는 경험이 부족한 컨설턴트가 양산됨으로써 자칫 부실한 컨설팅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