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 "Y2K 대응" 무엇이 필요한가

이용악 한국IBM 2000년 프로젝트 오피스팀 이사

 새로운 천년을 시작하는 서기 2000년이 이제 7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고 있지만 이 시점에서 각 기업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과제 중의 하나는 「2000년 대응」, 즉 Y2K 해결이다.

 Y2K는 이제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보편화된 단어가 되었지만 이것이 기업의 업무수행에 있어 심각한 충격을 던져줄 수 있다는 것은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또 Y2K는 일반적인 재앙이나 사고와는 달리 발생시기가 예정된 사안이므로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기업에 주는 영향을 재확인하고 대응상황을 점검하여 부족한 분야를 보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000년이 7개월 남은 이 시점에서 Y2K 대응상태의 최종점검에 참고가 되도록 중점 고려사항을 정리한다.

 먼저 Y2K는 비즈니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즉 2000년을 전후하여 기업이 업무를 수행해 나가는 데 있어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슈란 것이다. 그러므로 최고 경영자가 관심을 갖고 진척도 및 대응적합성을 검토하고 필요시 적극 지원해 주어야 한다.

 또 제3자에 의한 Y2K 대응상태 점검이 필요하다. 우리 기업의 Y2K 대응은 잘 되고 있는지,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지 점검하여 조기에 필요 조치를 내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문서화 역시 Y2K 해결의 필수 요건이다. Y2K는 어디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없는 복잡함과 광범위함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으므로 체계적인 방법론에 의한 접근과 문서화를 통하여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까지의 대응작업을 검토하여 작업과정과 결과가 문서화되어 있지 않다면 이미 진행했던 작업을 문서로 정리해야 하며, 혹 빠진 부분이 있다면 추가 작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서를 통한 상세 확인은 Y2K 승패의 중요 요소다.

 개인이 사용하는 PC에 대해서도 Y2K문제의 해결이 필요하다. 정보시스템부 또는 전산실이 직접 운용하는 중대형 컴퓨터와 관련기기들은 많은 경우 Y2K 대응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현업 부서에서 관리·운용하는 개인용 PC는 Y2K 대응에 대해 등한시한 경우가 많다. PC도 Y2K문제를 내포하고 있으며 만일 설치된 대수가 많은 경우 대형컴퓨터의 Y2K문제 해결과 같이 큰 작업이 될 수 있다. PC의 Y2K 대응도 꼭 해야 할 분야다.

 자동화기기(비전산분야)도 점검해야 한다. 제조 및 장치산업은 생산공장 내에 많은 자동화기기가 설치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Y2K문제를 갖고 있는 자동화기기의 가능성은 10% 이하로 높지 않지만 가능한 한 이른 시간 내에 모든 기기에 대해 Y2K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영향평가 작업을 수행하여 필요시 조치를 해야 한다. 비제조산업 분야도 전원공급장치·교환기·보안시스템·네트워크 등의 자동화기기가 사무실 환경에서 설치·운용되므로 비전산분야의 Y2K도 모든 산업분야에서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다.

 공급업체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어떤 기업이 자체 Y2K 대응을 완료하였더라도 만일 중요부품이나 원자재를 공급하는 협력업체에 Y2K문제가 발생한다면 원자재 공급차질로 생산 등의 업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므로 주요 공급업체의 Y2K 대응상황을 파악, 필요시 서로 협력해 협력업체의 Y2K문제를 해결하여야 한다.

 통합 테스트는 꼭 거쳐야 한다. 기업의 많은 업무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또한 정보시스템·자동화기기 그리고 협력업체의 지원에 의해 처리된다. 단위 기기별로는 Y2K문제가 없어도 다른 기기와 연결되어 사용될 때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각 기기간의 연결성, 데이터 교환시의 호환성 그리고 실제 업무 흐름의 완결성을 확인하기 위한 통합 테스트는 아주 중요하다. 이러한 통합 테스트를 수행하지 않고 Y2K 대응이 완료되었다고 하기는 어렵다.

 예방정비도 제대로 되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Y2K 대응작업이 완료된 이후에도 새로운 업무 또는 변경된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정보시스템은 계속 바뀌어야 하며 이런 변경작업시 다시 Y2K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Y2K 대응작업이 끝난 후 업무지침서 그리고 업무 프로세스 등을 정비하여 추후 작업시 Y2K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정비를 하여야 한다. 1999년 4·4분기에는 변경이나 추가설치 등의 작업을 금지하는 것도 일종의 예방 정비일 수 있다.

 비상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Y2K는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모르는 것이 문제다. 즉 100% 완벽하게 Y2K 대응을 하기는 불가능하며 업무과정의 어떤 부문에서 문제가 발생할지 완벽하게 예측하기는 힘들다. 최선의 Y2K 대응을 준비했더라도 이와 같은 Y2K의 어려움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비상계획 수립이다.

 우선 기업에 중요한 업무를 선정하고 그 업무가 Y2K로 영향을 받으면 어떻게 대처할지의 재해대책을 구축하고 도상훈련을 해야 한다. 또한 1999년에서 2000년으로 바뀌는 시기에 대한 계획,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관리계획 그리고 비상상태에서 정상업무로의 복귀계획 등도 비상계획 수립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준비, 최선의 상황에 대한 기대」는 우리가 Y2K 대응작업을 하는 데 가장 좋은 격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