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음반·비디오물 단속건수 증가율은 한자리수를 기록하고 있으나 단속에 따른 불법물 수거량과 불법복제 기기류 압수량은 급증해 불법물 제작업체들이 대형화·기업화하고 있는 추세를 드러냈다.
20일 한국영상음반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민관합동단속반은 올 1·4분기에 작년 동기대비 7.4% 늘어난 1940건의 불법음반·비디오물을 적발, 이 가운데 죄질이 나쁜 220건에 대해서는 형사입건 조치하고 17건에 대해서는 행정처분을, 1703건은 수거조치 등의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특히 음반의 경우는 1768건으로 작년 동기대비 141건이 증가했고 압수 장비도 조립복사기 78대, 분배기를 포함한 기기류 59대 등으로 다양했으며 인쇄물의 경우는 적발건수가 작년 동기대비 무려 187%나 증가했다.
또 비디오물은 작년 동기대비 7건이 감소한 172건이 적발됐으나 압수 인쇄물과 VCR·기기류의 규모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여 불법물 제작업체들이 기업화·대량화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했다.
실제 이 기간 중 단속에 따른 수거물량은 음반 123만2000여개, 비디오 4만4740개 등 총 127만6900여개로 작년 동기대비 무려 24% 증가했다. 음반물은 카세트테이프가 73만여개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콤팩트디스크(CD) 8만9700여장, 인쇄물 264박스 등의 순이었고, 비디오물은 비디오테이프 2만6700여개, 비디오CD 8300여장, 게임CD 5800여장 등의 순이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불법물 제작 등에 관한 제보가 들어오면 예전에는 관련단체의 고발을 통해 단속이 이루어졌지만 최근 들어서는 고발 등의 절차없이 검·경이 바로 투입되는 등 신속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앞으로 제보자에 대한 포상금을 대폭 늘리는 등 불법물 퇴치활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