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잇따라 개최되고 있는 인쇄회로기판(PCB)용 CAD 및 CAM 세미나에 국내 PCB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지난 12일 PCB용 CAD 툴 전문공급업체인 아이앤씨마이크로시스템이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새로 선보인 CAD 툴 「엑셀 EDA」를 소개하는 행사에 70여명에 달하는 국내 PCB업계 관계자가 참석한 것을 비롯해 18일 PCB CAM 전문공급업체인 동일캐드시스템이 주최한 신제품(모델명 캠마스터 및 픽스마스터) 발표장에도 80여명의 국내 PCB 관계자가 참석, 성황을 이뤘다.
또 이스라엘의 PCB 자동검사시스템(AOI)업체인 오보텍이 지난 19일 르네상스호텔에서 개최한 PCB CAM 신제품(모델명 제니시스) 발표회에도 약 60명의 국내 PCB업계 관계자가 참석했으며 한국멘토의 PCB CAD 신제품(모델명 ICX) 발표회에도 국내 PCB업계 설계담당자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이처럼 PCB CAD 및 CAM 세미나가 비슷한 시기에 줄을 잇는 것도 이채롭지만 잇따른 행사에 국내 PCB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것도 이례적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평가다.
PCB CAD·CAM업계 관계자들은 『PCB의 고다층화·박판화와 더불어 첨단 반도체 패키지 기법의 채택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 주요 세트업체 및 PCB업체들이 보다 성능이 개선된 PCB CAD 및 CAM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세미나가 성황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진단하면서 『특히 최근들어 발표되고 있는 PCB CAD·CAM업체의 신제품들이 기존 제품과 근본적인 차이를 보일 정도로 성능이 개선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즉 지금까지 도스기반에서 운용됐던 PCB CAD가 윈도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됐는가 하면 유닉스기반 제품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윈도기반 제품들의 성능이 크게 개선돼 저가 제품 이미지를 탈피하고 있는 것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윈도 기반 PCB CAD·CAM업체들이 최근들어 비약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자 그동안 고가 위주의 전략을 펼쳐온 유닉스기반 PCB CAD·CAM업체들이 시장 방어 전략에 본격 나서 PCB 및 PCB 설계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PCB업계의 한 관계자는 『PCB의 납기가 갈수록 짧아지고 모델 변경 횟수도 최근들어 잦아지고 있는 국내 PCB 환경에 비춰볼 때 PCB CAD 및 CAM 툴이 PCB업계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잣대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올해 국내 PCB 및 PCB 설계업체의 전산환경은 크게 변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