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 등록된 중견 가전업체들의 지난해 성적은 IMF한파에도 불구하고 동양매직을 제외하고는 매우 양호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스닥에 등록된 중견 가전업체는 동양매직과 기륭전자·웅진코웨이·휴맥스 등 4사.
이들 4사중 휴맥스는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대폭 늘어났으며 기륭전자와 웅진코웨이는 경상적자에서 흑자로 반전됐다. 이에 비해 동양매직은 매출액도 감소하고 경상적자와 당기순적자도 오히려 전년보다 늘어나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DSBR)를 주력으로 하는 벤처기업인 휴맥스(대표 변대규)는 유럽시장 개척에 힘입어 매출액이 지난 97년의 142억원에서 지난해 284억원으로 100% 증가했으며 경상이익도 2억여원에서 10억여원으로 400% 이상 신장됐다.
기륭전자(대표 권혁준)는 지난해에 매출도 늘고 이익도 흑자로 전환돼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기륭전자는 매출액이 지난 97년 425억원에서 지난해 633억원으로 48.9% 확대됐으며 경상이익은 17억여원의 적자에서 21억여원의 흑자로, 당기순이익도 24억원의 적자에서 25억원의 흑자로 각각 반전됐다.
기륭전자가 매출증가와 함께 흑자전환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대대적인 슬림화를 단행했고 529%에 달하던 부채비율을 173%로 낮춰 이자비용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웅진코웨이(대표 송재식)는 지난해 매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대폭적인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웅진코웨이는 매출액이 지난 97년 330억원에서 지난해 306억원으로 7.3% 줄어들었으나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억원 적자에서 30억원 흑자로, 3억5000만원 적자에서 24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과다한 광고비와 인건비를 대폭 줄이는 등 지난해에는 매출보다는 영업이익에 초점을 맞춘 경영을 꾀한 결과다.
동양매직(대표 윤홍구)은 4사중 가장 덩치가 크지만 실적은 가장 부실했다.
동양매직은 97년 1604억여원의 매출액이 지난해에는 12
43억여원으로 22.5% 감소했으며 경상이익도 전년의 148억원 적자에서 171억원 적자로 확대됐다. 동양매직의 적자행진은 부채비율이 높아 이자비용이 과다하기 때문이다.
동양매직은 지난 97년에 55억원, 지난해에는 138억원에 달
하는 영업이익을 냈으나 영업외비용으로 막대한 이자를 지출하는 바람에 경상적자와 당기순적자를 초래했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