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성수기라 할 수 있는 여름방학을 겨냥해 6월 비디오 대여시장에는 할리우드 액션 대작에서부터 프랑스 코미디물, 스페인 드라마, 베네수엘라 스릴러물 등 나라마다 다양한 장르의 우수작품들이 대거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특히 최근 두세달 사이에 개봉됐던 신작 영화들까지 대거 비디오로 출시되면서 작품수도 60여편이 넘어 볼거리가 홍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6월 비디오 대여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여름의 불볕더위를 소름이 오싹 끼치는 무서움으로 사라지게 할 스릴러물과 공포물들. 주요 작품으로는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의 후속편 「나는 아직도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컬럼비아 트라이스타)와 「위시 마스터」(세음미디어), 「와일드 씽」(SKC) 등이 시원한 공포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여기에 스티븐 스필버그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CIC), 톰 행크스와 멕 라이언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유브 갓 메일」(워너브러더스) 등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들의 야심작이 대거 결합하면서 대여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물론 작품성이 돋보이는 예술영화나 독특한 주제와 영상을 즐기는 마니아들을 위한 작품도 있다. 99년 선댄스 영화제의 최고 인기작으로 뽑혔던 독일 톰 티크베어 감독의 「롤라 런」(우일영상)과 프랑스 코미디 영화 「형사에겐 디저트가 없다」(새롬엔터테인먼트), 도그마 이론에 입각한 토머스 빈터베르그 감독의 「셀레브레이션」(우일영상) 등이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체별 주요 출시작을 보면 우일영상은 「롤라 런」을 비롯, 게리 로스 감독의 기발한 상상력이 담겨 있는 「플레전트 빌」과 열차 탈취를 소재로 한 대형 액션물 「트레인 테러」, 성인용 애정영화 「욕망의 모호한 대상」과 「브라인드 비디오2」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세음미디어는 「셀레브레이션」에 이어 실화를 바탕으로 시각장애자와의 감동적인 사랑을 담은 「사랑이 머무는 풍경」 등을 내놓는다.
새한은 액션영화의 영웅 이연걸의 「히트맨」과 최근 자장면 전쟁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는 「북경반점」을 선보일 예정이며, 스타맥스는 「파업전야」를 제작한 장동홍 감독의 충무로 데뷔작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과 SF액션물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론머맨2」를 출시한다.
외국 비디오 메이저들의 신작도 대거 쏟아진다.
CIC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 이어 스릴러물 「킬러사운드」와 앤 아처 주연의 드라마 「씨크릿 라이프」, 성인용 애니메이션 「이온플럭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컬럼비아 트라이스타는 「나는 아직도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이외에 니컬러스 케이지와 짐 캐리의 초창기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드라마 「페기 수 결혼하다」를 비롯, 「전사 베오울프」 「써브다운」 등을 내놓는다.
세기폭스는 「적과의 동침」의 조셉 루벤 감독의 최신작 「리턴 투 파라다이스」와 드류 배리모어 주연의 「에버 애프터」 이외에 「프로포지션」 「심슨 가족」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중소 비디오업체들의 신작도 상당수 출시된다.
새롬엔터테인먼트가 수입·배급하는 「형사에겐 디저트가 없다」는 프랑스 제임스 허스 감독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코미디물로 할리우드 영화에 길들어 있는 국내 관객들에게 새로운 흥미를 돋우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영성프로덕션은 잘만 킹 감독의 최신작 「비지니스 플레져」와 홍콩 액션영화 「협도정전」을 출시한다.
SKC는 맹목적인 사랑에 청춘을 불태우는 젊은이들의 얘기를 담은 스페인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의 「택시」와 「스크림」에서 뛰어난 연기력으로 차세대 할리우드 스타로 떠오른 신인 니브 캠벨 주연의 스릴러물 「와일드 씽」과 「붉은 악녀」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신세기엔터프라이즈는 프랑스판 「처녀들의 저녁식사」인 「엘르」와 칼타제나 국제영화제에서 금상 및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베네수엘라 필립 토렌다노 감독의 「베사메무초」를 비롯, 일본 애니메이션 「무적용사 사자왕」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