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 수주가 4개월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내수시장 경기 회복세가 완연하다.
20일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회장 권영렬)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중공업·현대정공·화천기계·기아중공업·두산기계 등 협회 소속 30개사의 4월 수주액은 699억원으로 3월보다 4.9%,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각각 증가했다. 또 4월까지 누계 수주액은 2699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2% 증가했다.
특히 수주액 중 내수가 344억원으로 3월보다 0.8%, 전년 동기보다 무려 32.7%나 증가해 내수 경기가 완연한 회복 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지난 1월 이후 4개월째 내수 수주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까지 총 수주액 중 내수 비중이 36.6%에 불과했던 것이 올해는 47.9%로 비중이 높아졌다.
이처럼 내수시장이 회복되는 것은 금리의 하향 안정추세가 지속돼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된 데다 자동차·전자·전기산업 등 소비재를 중심으로 경기가 급속히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3월부터 대출이 시작된 산업기반기금 및 구조개선자금의 영향과 금형, 자동차 부품업계 및 수출 특수를 누리고 있는 업계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종별 누계 수주현황을 보면 제조업이 전년 동기보다 29.4% 증가한 1293억원(43.8%)을 기록했으며 비제조업 수주는 무려 458.0%나 증가한 22억원(0.8%)으로 집계됐다.
관공서·학교 및 상사·대리점은 각각 80.7%와 11.1% 감소한 6억원(0.2%)과 83억원(3.1%)으로 파악됐으며 해외 수주도 10.8% 감소한 1405억원(52.1%)으로 나타났다.
또한 공작기계 수주를 기종별로 보면 93.6%를 점하고 있는 컴퓨터 수치제어(CNC)선반과 머시닝센터 등 금속절삭기계는 654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6% 증가했고 6.4%를 점하고 있는 프레스·압연기 등 금속성형기계는 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8% 늘었다.
한편 4월중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 포인트 증가한 74.5%를 나타냈고 특히 중소기업의 가동률 증가(17.7% 포인트)가 두드러졌다.
공작기계협회 관계자는 『공작기계 수주액 중 내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은 산업 전반에 걸쳐 내수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라며 『단지 거대시장인 미국의 경우 대다수 업체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등 전체적으로 수출이 감소하고 있지만 최근 프랑스에서 열렸던 유럽 국제 공작기계전시회(EMO 99) 대거 참가를 계기로 유럽 지역 수출량이 급증하고 있어 당분간 큰 폭의 수출 감소세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