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에서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된 비동기전송모드(ATM)교환기가 미국의 통신망 구축사업에 투입된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2500만 달러 규모의 ATM교환기를 미국 통신사업자인 텔리전트(Teligent)사에 납품키로 하고 최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 통신업체들은 단말기를 중심으로 미국시장을 공략해왔지만 차세대 교환기로 평가받는 ATM교환기를 수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시스코 등 외국 선진업체들과 공개경쟁을 펼친 결과 텔리전트가 가입자 수용용량 및 신호접속 능력 등 제품의 우수성과 기술력을 인정, 최종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 제품이 지난 96년 미국 댈러스에 설립한 삼성전자 현지 연구소의 전문 연구원들과 국내 핵심 연구원들이 파견되어 공동개발한 현지밀착형 제품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미국이 인터넷 붐을 타고 세계 통신장비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는 최대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보고 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노텔·시스코 등과 본격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ATM교환기 미국 진출을 계기로 중남미·아시아·중국 등지의 수출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미국 텔리전트사는 지난 96년 신설됐고 미국 전역의 750여개 도시를 74개 지역으로 나누어 지난해 말부터 ATM교환기를 활용한 데이터 및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