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지난 1·4분기중 16억1200만달러의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2월 주춤했던 흑자행진이 올들어 다시 계속돼 지난 1∼3월 3개월 연속 대미 무역흑자행진을 지속한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워싱턴무역관 보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지난 20일 3월중 수출입 통계를 통해 한국이 지난 3월 4억6400만달러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 지난해 12월 2억7100만달러의 적자를 보인 이후 올 1월 5억3000만달러의 흑자로 돌아선 이래 3개월째 흑자를 계속했다고 발표했다.
미 상무부는 우리나라가 지난해 1∼11월까지 1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연간 총 74억달러의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했는데, 올들어서도 1월에 5억3000만달러, 2월에 6억2000만달러, 3월에 4억6000만달러의 월별 흑자를 기록하는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올 1·4분기 대미 무역수지 흑자규모(16억1200만달러)는 지난해(21억600만달러)보다 약 5억달러 감소한 것이다.
지난 1·4분기중 미국의 주요 국가별 교역상황을 보면 아시아권에서는 한국과 함께 일본(164억200만달러)·중국(136억4000만달러)·대만(38억5000만달러)·인도네시아(17억6000만달러) 등이 각각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했고 독일(55억4000만달러)·멕시코(59억7000만달러)·이탈리아(29억1000만달러) 등이 비교적 많은 흑자를 나타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부품 및 엔진이 434억2000만달러로 미국의 최대 수입품목으로 나타났으며 △컴퓨터 액세서리 173억6000만달러 △반도체 85억8000만달러 △통신장비 47억2000만달러 △전기기기 52억8000만달러 △TV·VCR 37억9000만달러 △완구·게임 48억5000만달러 등 첨단제품이 수입을 주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지난 1·4분기중 미국의 상품 및 서비스 교역은 수출 2314억달러, 수입 2871억달러로 557억달러의 적자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03억달러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와 관련, 미국 상공회의소가 미국 경제성장의 중앙지주 역할을 하는 상품 무역수지의 적자에 우려를 표명하고 행정부가 수출통제를 제거하고 해외시장 개방을 공격적으로 추구해 나갈 것을 촉구하고 나서 한국·일본·중국 등 주요 무역 적자국을 대상으로 한 시장개방압력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