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벤처기업 중심으로 형성돼 왔던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시장이 통신·보안·영상전문업체들의 잇따른 가세와 함께 본격적인 시장 형성을 예고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 업체는 우수한 영상압축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제품 성능을 인정받고 있어 DVR산업을 수출유망산업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성진C&C·쓰리알·에스원·나래시큐리티·중앙텔레콤·네오텔레콤·창흥통신·하이트론 등 20여업체가 제품 개발을 마치고 지난 상반기 이후 잇따라 제품을 출시하면서 연말까지 최소한 1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들 업체는 기존 아날로그방식의 VCR와 달리 HDD 증가를 통한 저장 용량 확장성, 뛰어난 해상도·영상재현능력 및 저렴한 유지보수 비용상 장점을 바탕으로 국내외 보안감시 및 영상산업용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해 나가고 있다.
특히 선발 벤처기업들이 세계 보안산업의 중심인 미국시장에서 은행 및 외식산업체들과 대형 계약 성사를 앞두고 있어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DVR수출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업체별로는 선발업체인 성진C&C(대표 임병진)·쓰리알(대표 이경석) 등 벤처기업들이 영상 압축기술상 우위를 바탕으로 캐나다와 미국지역의 외식산업체·은행·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영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 영상보드 및 광저장장치 개발력을 바탕으로 이 산업에 참여한 창흥통신(대표 이갑열)과 네오텔레콤(대표 조상문)도 최근들어 디지털 광저장장치 및 DVR를 잇따라 내놓고 통신과 네트워크 기술을 기반으로 한 DVR 내수 및 미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케이블TV 장비 제조업체인 중앙텔레콤(대표 오수관)과 CCTV업체인 하이트론(대표 길대호)도 각각 보안감시산업 신규참여 및 연관산업 육성차원의 개발을 마치고 다음달부터 제품 출시와 함께 본격 영업에 들어간다.
국내 최대의 보안전문업체인 에스원(대표 배동만)은 제품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신제품을 통해 자체 수요조달 및 은행권 중심의 시스템 설치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나래시큐리티(대표 이동욱)도 최근 제품 개발을 마치고 다음달부터 제품 출시와 함께 영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일본의 유능한 기술인력이 DVR분야보다 통신·네트워크 및 고선명TV분야에 집중되고 있는 시점에서 국내업체가 DVR에 개발력을 집중, 국내외에서 제품의 성가를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진C&C 김창수 부사장은 『국산제품의 성능이 미국·일본제품에 비해 기술적으로 6개월에서 1년 정도 앞선 만큼 하반기 이후 수출시장 활성화를 낙관한다』고 말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