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워크숍 발표 요지

 케이블TV협회(회장 최종수)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남한강 연수원에서 최고경영자 워크숍을 열고 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케이블TV산업의 미래」와 「케이블TV 프로그램과 수용자」 등에 대한 논문이 발표된다. 주요 주제 발표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편집자>

<케이블TV산업의 미래-조은기 방송진흥원 연구위원>

 케이블TV 가입자가 늘지 않고 업체들의 신규 투자여력이 없다는 업계의 불만이 적지 않다. 케이블TV의 시장 전망이 어둡다는 예측도 있다. 그러나 케이블TV야말로 성장 가능성이 제일 크고 10년 이내 이만한 사업을 찾기 어렵다. 문제는 사업자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최근 양방향 서비스의 등장, TV와 컴퓨터의 통합으로 케이블TV망(HFC)의 경제적인 효용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다른 통신망 서비스와는 달리 케이블TV용 세트톱박스의 가정내 침투율은 매우 높다. 제2시내전화사업자는 HFC망을 중요한 통신망으로 활용하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상황에서 SO들이 해야 할 가장 큰 일은 전송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다.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이 요구되며 지상파 TV를 통한 광고, 이동전화, 일간신문과 함께 번들링 판매도 시도해볼 만하다.

 케이블 프로그램공급사(PP)는 프로그램 제작·구매·기획·유통·부가서비스 등을 총괄하는 기획집단으로 변화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복합 콘텐츠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앞으로는 강력한 채널 로열티를 갖지 못하는 PP들은 도태되고 말 것이다.

<프로그램과 수용자-하종원 선문대학교 교수>

 케이블TV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우선 PP가 제공하는 채널의 전문성을 강화하면서 니치 채널의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메이저 전문채널의 세분화는 아직은 시기상조다. 다만 성인영화·실버·음식·의료건강·컴퓨터·스피드경주(경마·경륜·카레이싱) 채널 등은 한국에서 도입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

 케이블TV의 또 다른 요소인 지역성의 강화도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밀착형 프로그램을 제작, 방영하고 퍼블릭 액세스 채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케이블TV는 또한 공중파와 경쟁구도를 취하면서 공중파가 비어있는 틈새를 활용하는 전략을 세워 프로그램을 편성해야 한다. 특히 사각지대인 낮시간대에는 주로 자영업자·주부 등이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데 이 시간대는 전문성보다는 다양성이 발휘된 프로그램들을 편성하는 게 효과적이다.

 케이블TV는 시청자의 자발적인 참여가 전제될 때 효용성이 증가된다. 따라서 시청자들은 어떤 프로그램이 방영되는지에 대해 사전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할 경우 원시적인 채널탐색을 통해 자신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케이블TV의 경우 가이드북은 공중파 방송환경에서보다 훨씬 더 중요한 지침서 기능을 한다. 무엇보다도 케이블TV의 전문성을 부각시키고 시청자 개개인의 구미를 만족시켜주기 위해서는 채널별의 프로그램 안내가 아닌 주제 내지 소재라는 새로운 차원의 프로그램 안내가 이루어져야 한다.

<정리=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