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벤처 전용 펀드 만든다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정부와 벤처캐피털이 공동으로 출자하는 정보통신 벤처기업 전용 투자조합 결성이 적극 추진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6일 관계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부는 그간 융자 위주로 지원해오던 벤처 지원정책을 투자 위주로 전환하기로 하고 한국IT벤처 등 벤처캐피털 3개사와 공동으로 100억∼200억원 규모의 정보통신펀드 3개(총 400여억원 규모)를 만들어 창업 초기단계인 유망 정보통신 벤처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정통부는 이와 관련, 일반회계에서 30억원, 정보화촉진사업 등 기술개발과제를 통해 거둬들인 기술료 170억원 등 2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이 중 100억원은 한국통신이 투자한 창업투자회사인 한국IT벤처와 공동으로 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다. 정통부는 또 나머지 100억원을 벤처캐피털 2개사에 50억원씩 출자, 100억원 규모의 민관 펀드 2개를 각각 결성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통부는 이에 따라 한국IT벤처 외에 투자조합 운용을 주관할 벤처캐피털사 2개를 선정키로 하고 최근 대학교수, 공인회계사, 변호사, 산업체 대표 등 10명 이내의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평가단을 결성했으며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벤처캐피털사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오는 7월 초 최종 주관사를 선정, 8월부터 본격 투자가 이루어지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한국IT벤처의 경우 정보기술(IT)분야의 벤처기업 투자를 특화할 목적으로 한국통신을 통해 설립한 전문 창투사란 점을 감안, 100억원을 출자해 200억원대의 대형 정보통신 투자조합을 결성하고 나머지 투자조합 2개는 민간 창투사에서 선정할 방침이다.

 이로써 IT전문 벤처투자조합은 지난해 정통부가 45억원, LG창업투자가 55억원을 출자해 결성된 100억원 규모의 「정보통신전문LG투자조합」에 이어 오는 7월 안으로 결성될 3개까지 합하면 모두 4개로 늘어나게 된다. 특히 이들 투자조합을 통해 최소 100여개 벤처기업에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돼 그동안 미진했던 IT분야의 벤처투자가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정통부의 관계자는 『사실 전자·정보통신업체가 전체 벤처기업의 70%에 달하고 있으나 투자는 30%에 그치는 등 IT관련 벤처투자가 상대적으로 미진, IT벤처기업 육성 차원에서 투자조합 결성을 추진했다』며 『투자대상은 컴퓨터 HW·SW, 정보통신 HW·SW, 관련부품 업체로 제한하지만 조합 운용은 최대한 주관 창투사에 자율권을 주되 가급적 3년 이내에 70%가 투자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통부는 내년에는 일반회계를 200억∼300억원으로 늘리는 등 펀드조성 관련예산을 400억원으로 올해보다 2배 이상 늘려 나가고 오는 2002년까지 4000억원 규모의 IT전용 투자조합을 결성, 국내 벤처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정보통신분야의 벤처기업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