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권선기 가격 크게 하락

 최근 코일부품용 자동권선기의 국산화가 급진전되면서 이들 제품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불과 2∼3년 전만해도 일본의 다나카와 니토 등이 국내 시장에 판매한 코일부품용 완전 자동권선기의 가격은 대당 1억원을 넘어서는 제품이 주종을 이뤘으나 최근 석연전자와 CS엔지니어링 등이 이들 제품의 국산화에 성공,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면서 자동권선기의 가격이 50% 이상 하락하고 있다.

 권선기 전문업체인 석연전자(대표 장석연)는 지난 97년 말 4축형 자동권선기(모델명 SY­401M) 개발을 시작으로 지난해 완전 자동 수준에 도달한 4축형 자동권선기(모델명 SY­4/16M)와 비디오 헤드드럼용 무보빈 코일권선기, 모니터 편향요크(DY)용 CNC 다축권선기 등을 잇따라 개발, 기존 수입제품 가격의 절반도 안되는 2000만∼5000만원에 공급하고 있다.

 또 자동화설비 생산업체인 CS엔지니어링(대표 장철수)은 최근 생산품목 다양화의 일환으로 3년 동안 5억원을 들여 4축형을 비롯해 68·12축형 CNC 자동권선기를 개발, 기존 수입제품 가격의 절반 수준인 5000만원에서 1억100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권선기 생산업체들이 자동권선기를 개발, 기존 수입제품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섬에 따라 그동안 국내시장을 장악해왔던 일본산 자동권선기의 가격도 큰 폭으로 떨어져 최근에는 수천만원대에 수입·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석연전자와 CS엔지니어링이 자동권선기의 개발·판매에 적극 나선 가운데 한국디지탈(대표 서영민) 등 일부 권선기 생산업체도 중장기적으로 자동권선기의 개발·생산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이들 제품의 가격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