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들이 한국형 제품인 스탠드형 에어컨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체들이 그동안 내수용으로 주로 판매해 온 스탠드형 에어컨 수출을 늘리기 위해 중국 등 국내와 시장환경이 비슷한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스탠드형 에어컨은 대당 가격이 200만원을 넘는 고가제품으로 국내에서는 전체 시장의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나 아직 창문형이나 분리형 제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 해외시장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제품이다.
LG전자는 올해 스탠드형 에어컨 수출물량을 지난해보다 5만대 가량 늘어난 12만대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 아래 호주·중남미·동남아 등 해외시장에 공기정화기능을 강조한 제품을 업소용이나 사원용으로 공급하기 위해 홍보·판촉활동을 하고 있다.
LG전자는 특히 국내와 환경이 비슷해 시장개척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중국지역에는 현지공장에서 직접 생산한 제품으로 올해 지난해보다 5만∼10만대 가량 많은 20만∼25만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1만5000대 가량에 불과했던 스탠드형 에어컨 수출을 올해는 3만5000대로 늘릴 계획으로 최근 미국시장에 1000대 가량을 자체브랜드로 수출하기 시작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냉공조기 사업부 내에 에어컨 수출특공대를 구성, 스탠드형 에어컨 시장조사에 나서는 동시에 집중공략 대상인 중국지역에서는 현지 영업인력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미국과 중남미 지역에는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을 백화점이나 음식점 등에 전시하는 등 시장 개척을 위한 홍보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전업체들이 이처럼 한국형 에어컨 수출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스탠드형 에어컨의 경우 가격이 대당 700∼800달러를 넘어서는 고가제품으로 고수익을 창출하는 수출효자상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