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벤처Ⅰ> 벤처캐피털 투자 전략.. 한국종합기술금융

한국종합기술금융 권성문 사장

 『민영화된 만큼 효용성보다는 투자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특히 벤처기업에 대한 융자사업보다는 유망 벤처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를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벤처캐피털업체로 기술력이 투자 가부를 결정하는 벤처세계에서 기술력 평가에 남다른 노하우를 갖고 있는 한국종합기술금융(KTB)의 권성문 사장(38)은 선발업체로서 민영화된 만큼 금융서비스 등 새로운 분야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B는 이를 위해 지난 13일 자본금을 100% 늘려 1824억원 규모로 확대하고 벤처기업들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해나갈 계획이다. KTB가 벤처기업에 투자해 거둔 성과는 매우 많다. 그래서 「KTB가 투자하는 곳엔 성공이 보인다」고 평가받고 있다.

 전자의료기업체인 메디슨, 반도체장비업체인 미래산업, 유무선통신장비업체인 성미전자 외에도 한국컴퓨터·팬택·하이트론시스템 등 27개 벤처기업이 증권거래소에 상장됐고 미국 나스닥시장에 5개 업체를 상장시키는 등 활발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1일에는 해외 벤처투자기업 중 하나인 미국의 쿠퍼 마운틴 네크워크사가 나스닥시장에 주당 21달러로 상장됐으나 하루에 무려 224% 오른 주당 68.43달러를 기록, 하루에 13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리는 등 해외 투자기업 중 8개사를 상장 또는 인수·합병시켜 평균 59%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최근 붐이 일고 있는 코스닥시장에도 경덕전자·대성전기·카스·양지원공구 등 투자회사 66개가 등록될 정도로 투자성공률이 높다. 이 중 전자저울업체인 카스, 무전기제조업체인 국제전자공업 등 11개 업체가 올해안에 정식 상장될 예정이다. 여기에 인성정보·한맥중공업 등 투자업체 18개를 코스닥시장에 연내에 등록시킬 계획이다. KTB는 특히 지난해 과학기술부와 공동으로 총 310억원 규모로 조성한 투자조합인 「MOST1호」를 통해 미디어링크·YTC·한아시스템 등 9개 업체에 모두 50억원을 투자해 놓고 있는 상태다.

 KTB는 모두 16개 해외 벤처기업과 벤처펀드에 모두 97억원을 투자하고 있는데 내년까지 정보통신 분야 3, 4개 회사가 나스닥시장에 상장될 예정이어서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고 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