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벤처Ⅰ> 벤처캐피털 투자 전략.. 한국기술투자

한국기술투자 서갑수 사장

 『기술투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술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지난 86년 자본금 20억원으로 설립된 한국기술투자 서갑수 사장(54)은 기술자 출신답게 회사내에 많은 기술 전문가를 확보하고 팀장의 재량과 판단에 따라 투자기업을 선정한다고 말한다.

 한국기술투자는 5월 현재 서 사장과 중소기업진흥공단, 외국인 투자자 등이 10% 이상을 투자한 자본금 233억원, 투자조합 자금 237억원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87년 국내 최초로 50억원 규모의 벤처투자조합 결성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7개의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철저한 기술 중심의 투자로 인해 한국기술투자는 그동안 메디슨·경인양행·자화전자·영풍제지·동암합성 등 5개사를 상장시켰고 한글과컴퓨터·카스·기라정보통신 등 27개사를 코스닥에 등록시키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서 사장은 벤처기업에 융자를 해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라며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융자를 해주면 벤처기업에 이자부담을 주게 되므로 경영이 악화돼 결국 성공가능성이 낮아지지만 투자는 이자부담이 없기 때문에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벌여 성공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투자의 기본은 개별 투자에서는 실패할 수 있지만 성공적인 투자활동을 통해 전체적으로 이익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서 사장은 지금까지 150여개 기업에 투자해 파산한 업체도 있었으나 전체적으로는 수익을 올렸다고 설명한다.

 서 사장은 『벤처캐피털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많은 규모의 자금을 운영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며 『내년에 10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는 등 투자자금을 확대해 1조원 규모로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고부가가치형·기술집약형 유망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서 사장은 한국기술투자를 아시아 최고의 국제적인 투자전문회사로 키우기 위해 해외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첨단기술 정보 및 양질의 재원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