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기술투자 이전영 사장
『벤처캐피털과 창업보육센터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회사는 국내에서 포스텍기술투자가 유일할 것입니다.』
지난 97년 6월 포항제철이 1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포스텍기술투자 이전영 사장(47)은 포스텍기술투자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 포항제철의 100% 투자 및 포항공대가 위탁운영함에 따라 수익성을 올리는 데 우선하지 않고 세계적인 기술경쟁력을 갖춘 벤처기업 육성을 우선시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한다.
회사 설립 이후 지난 4월말까지 포스텍기술투자가 투자한 16개 회사 중 창업 1년 미만인 회사가 15개사, 1년에서 3년 미만인 회사가 1개사 등 대부분 창업초기 업체에 투자했다. 이는 투자의 안정적인 회수를 위해 창업 3년 이후의 업체에 주로 투자하고 있는 기존 벤처캐피털과 큰 차이를 보이는 점이다.
『포스텍기술투자는 2∼3년의 단기간에 수익을 올리고 투자를 회수하는 벤처캐피털이 아니라 한번 투자하면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투자하고 경영 및 기술지도를 통해 기업을 성장시키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사장은 『포스텍기술투자가 투자한 회사 중 디지텔과 어플라이드사이언스·사이버다임·센텍코리아·코스페이스 등이 기술개발 및 영업활동에 활발히 나서 전망이 밝다』고 자랑까지 했다. 97년 2월에 설립된 디지텔은 ISDN단말기·전화기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최근 대우통신·LG정보통신과 기술협력 및 납품계약을 체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포스텍기술투자 사장이자 동시에 포스텍창업보육센터의 소장이기도 한 이 사장은 『벤처캐피털과 창업보육센터를 동시에 갖고 있기 때문에 보육센터 내에 입주한 기업에 벤처캐피털을 지원해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창업보육센터를 모태로 해서 향후 15년간 매년 20개 업체를 보육해 포항지역에 테크노파크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국 선진 벤처캐피털과 제휴, 포항 테크노파크의 건설 등 장단기적인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통해 세계적인 벤처캐피털로 발전하겠습니다.』
이 사장은 포항공대가 우리나라 과학기술 연구와 교육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과 같이 포스텍기술투자도 우리나라 벤처캐피털업계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