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트시스템(대표 고시연)은 지난 87년 창사이래 350만대 이상의 모뎀카드류를 국내시장에 공급해 국내 PC통신산업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해온 기업이다.
우리나라 PC통신의 초창기였던 88올림픽을 전후해 국내 최초로 1200bps급 모뎀을 국산화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자네트시스템은 당시 소형자동차 한대 값과 맞먹었던 외장형모뎀을 70만∼80만원대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공급했고 이후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저렴하고 빠른 속도의 모뎀카드류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모뎀시장의 선두주자로 확고히 자리를 굳혀갔다.
90년대 초중반, PC통신 인구의 폭발적 증가와 함께 모뎀시장도 늘어났고 자네트시스템은 PC주변기기업계의 대표적인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에 이르렀다. 이 회사는 모뎀분야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위성통신사업과 무선장비분야로 다각화하기 위해 96년부터 본격적인 기술투자를 감행했다. 국가경제의 거품이 절정이던 당시 중소기업으로서는 무모한 투자를 한다는 주변의 우려속에서도 자네트시스템은 연구인력을 50여명으로 늘리는 등 기술개발에 집중했고 극심한 경기불황이 닥쳐왔던 98년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액은 410억원으로 증가했고 위성인터넷시스템, 광통신장비분야의 매출비중이 60%수준으로 늘어 평범한 PC카드류 생산업체에서 종합 멀티미디어전문업체로의 변신에 성공한 흔치않은 사례를 만들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