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벤처Ⅰ> 벤처창업 이렇게 하라

 일반적으로 벤처기업 창업과 성장과정은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친다. 우선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 벤처창업은 급변하는 현대의 흐름 속에서 기존 기업들이 미처 포착하지 못하는 새로운 기회를 재빨리 포착해야 한다. 그 기회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소비자들은 항상 새로운 서비스를 원하고 새로운 기능을 갖춘 신제품을 요구한다. 따라서 내가 만드는 것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서비스나 기능이 추가돼 있어야 한다. 자신이 그런 기술을 가지고 있지 못하면 그런 기술을 가진 엔지니어를 확보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창업팀을 구성한다. 창업하고 기업을 경영하려면 여러 가지 기능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기술과 판매, 재무 등 세가지 기능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창업팀에는 이 세가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이상적이다. 창업팀을 구성한 후 사업계획서를 작성한다. 사업계획서는 사업의 내용을 정리해 벤처자본가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것은 창업자 스스로 점검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이같은 단계가 끝나면 회사를 설립한다. 처음에는 회사 업무를 법적인 지위와 상관없이 할 수 있다. 하지만 회사가 외부거래를 시작하면 법적인 지위가 필요하다. 따라서 주식회사든 합명회사든 회사의 형태를 정해 법원에 등록해야 한다. 외부 자본을 유입하기 위해서는 주식회사의 형태가 유리하다.

 개인기업을 설립하는 데는 별도의 상법적 절차가 필요하지 않아 비교적 간단하다. 정부의 인·허가 업종 이외에는 관할 세무서에서 사업등록증만 교부받으면 언제나 영업이 가능하다. 그러나 법인기업은 공동기업이므로 당해 기업에 참여할 자본주 혹은 동업자를 구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또 법인 설립은 사업자등록 외에 법인설립신고를 별도로 해야 한다. 사업 인·허가 업종인 경우에는 사업 인·허가를 받고 사업자등록증을 관할 세무서에 등록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벤처자본가와 투자협상을 벌여야 한다. 회사를 꾸려가기 위해서는 자본을 조달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외부자본의 조달은 회사의 개념단계나 출발단계에서도 가능하지만 자기자본이 있다면 일반적으로 성장단계 이후에 하는 것이 좋다. 초기단계에서는 투자자를 설득하기가 용이하지 않고 투자를 받는다고 해도 지분을 많이 줘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창업하는 사람의 40%가 5000만원 이하고 50%가 5000만원 이상 1억원 이하라는 통계가 있다. 하지만 단돈 100만원도 없어 두개의 은행 신용카드로 대출받은 600만원으로 시작해 성공한 사람도 있다.

 회사가 성공적으로 성장하면 다음 단계는 장외등록을 하는 것이 좋다. 장외등록 요건은 까다롭지 않아서 비교적 쉽게 등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외시장인 코스닥에서는 벤처기업의 자본조달이 유리하다. 창업 후 3∼5년 사이에 장외등록하고 7∼10년 사이에 증권시장에 정식으로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면 된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