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화 기술, 아이디어만 있으면 맨손으로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정선종)이 내건 벤처창업을 위한 슬로건이다. ETRI 창업지원 규정은 국내 전기전자·정보통신 분야의 전문연구원답게 매우 선도적이다.
ETRI가 지금까지 창업하도록 도운 기업의 연구소는 120개로 단일 연구기관으로는 가장 많은 연구소 창업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이 가운데 독자창업한 66개를 제외하더라도 ETRI 지원을 받아 창업한 기업도 54개에 이를 정도로 지원이 각별하다. 더욱이 최근에는 구 시스템공학연구소 건물에 창업지원센터를 마련해 연구소 창업은 물론 외부 창업자들에 문호를 개방해 창업인큐베이터 역할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ETRI 창업지원제도는 창업아이템 발굴, 연구개발·창업자금 지원, 창업공간 제공, 각종 마케팅 기술지원 등 체계적인 형태로 이뤄져 있다.
연구원 출신 창업자가 창업을 희망할 경우 실험실 창업형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실험실에서 해당연구원은 연구원 신분을 유지하면서 6개월 동안 창업에 필요한 각종 기술과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 기간에 제품개발을 완료하면 창업지원 담당부서 주최로 평가를 해 창업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창업대상자로 결정될 경우 연구소에서 마련한 창업기금을 출자 또는 융자형태로 받게 된다.
현재 ETRI 창업자금은 45억원으로 다른 연구소 창업지원 자금에 비해 월등히 높다.
벤처창업은 ETRI 창업지원센터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ETRI 창업지원센터에 입주해 있을 경우 각종 기술지원과 신기술 동향파악이 빨라 경우에 따라서는 영업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선도적인 ETRI 창업규정은 과기부, 산자부 산하의 연구기관들의 창업지원규정의 모델이 되고 있다.
이같은 창업지원제도를 토대로 120명의 연구원 출신 창업자를 양성했으며 창업지원센터에만도 55개의 정보통신 벤처기업들이 모여 성공을 꿈꾸고 있다.
<대전=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