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벤처Ⅱ> 인터뷰.. 박영일 SW진흥원장

 『지금 우리 경제의 현안인 고용문제를 푸는 돌파구는 3차산업, 그 중에서도 소프트웨어(SW) 산업에 달려 있습니다.』

 박영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은 최근 각계에서 벤처기업 육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SW산업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다고 안타까워했다.

 박 원장은 『90년대 초 미국이 지금의 한국과 비슷한 상황에 놓였을 때도 3차산업, 특히 SW산업이 인력수요의 34% 가량을 차지하면서 고용을 흡수했다』며 『진흥원도 SW산업이 고용부문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흥원은 이와 관련, 소호(SOHO)산업의 대표격인 정보제공자(IP)를 집중 육성하기로 하고 현재 정부에 100억원의 자금을 요청했다.

 진흥원은 이 자금을 기반으로 IP가 사업을 할 수 있도록 T1급 통신망, PC, 전화 등을 갖춘 건물을 확보하고 IP가 이를 이용하도록 함으로써 총 1만개 이상의 IP를 새로 창출해 약 3만명의 고용을 흡수할 방침이다.

 박영일 원장은 또한 『SW산업 진흥은 어느 한가지만으로 달성될 수 없기 때문에 정책대안 제시에서 생산부문, 판매부문, 산업보호부문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다각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W진흥원은 우선 SW 생산을 활성화하기 위해 현재 7개인 지역소프트웨어지원센터를 3, 4개 추가 지정해 인큐베이터 기업을 250개 정도로 늘리고 디지털 영상자료 개발사업을 통해 멀티미디어산업 육성 기반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 SW진흥원은 SW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SW사이버마켓」을 운영, 한국 소프트웨어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특히 이 망을 외국 SW쇼핑몰과 연결해 수출도 촉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SW진흥원은 기술평가센터를 운영해 우수한 SW를 인증해주고 매년 말에 개최하는 SW엑스포를 확대해 지방에서 여는 한편 국내에서 개발한 SW를 전시하는 견본시장도 만들 계획이다.

 특히 SW수출은 한국 SW산업 육성에 가장 중요한 과제면서 SW진흥원의 역점사업.

 박 원장은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주와 공동펀드를 조성하기로 합의한 것은 한국 SW업체들의 미국진출을 촉진하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며 『5000만달러 정도 규모로 조성될 예정인 이 공동펀드는 한국이 10∼20% 정도만 투자하고 나머지는 미국 현지에서 조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일 원장은 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저작권 보호와 관련해서는 『복제율을 30%선으로 낮추면 시장이 두배 이상 커지기 때문에 시장활성화를 위해서는 정품사용 인식을 확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고 『여기에는 개인과 기업, 정부와 관련단체의 노력이 일체화될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창호기자 c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