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등촌동에 자리잡은 서울창업보육센터(SBI·소장 이범희)는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지난 95년 개원한 서울시의 대표적인 창업보육센터. 이 센터의 장점은 산·학·관이 모두 연합해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는 점이다. 지방자치단체인 서울시가 지원하고 서울대학교에서 위탁 운영하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지금까지 총 25개 업체가 서울창업보육센터를 거쳐 창업에 성공했고, 현재 총 30개 업체가 입주해 147명의 인재들이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센터에 입주한 기업들 가운데 엠에스존·디앤에이중공업 등은 이미 자체 개발한 제품으로 수백만달러의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며, 내년중 코스닥에 상장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을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보육센터에 입주한 업체들은 전자·전기 분야, 정보통신 분야, 기계 분야가 비슷한 비율로 분포돼 있다.
서울창업보육센터는 서울시와 서울대가 공동 운영하기 때문에 벤처 창업에 가장 관건이 되는 자금·기술지원에 강점을 갖고 있다. 자금지원면에서는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중소기업육성자금을 4억원까지 우선적으로 지원받고 있다. 추가자금이 필요한 경우 추천서 등을 통해 기술신용보증기금 등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는 데 유리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다른 보육센터와 마찬가지로 주변 시세에 비해 4분의 1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와 공작기계·세미나실지원 등 각종 기반시설을 지원해 운영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입주자들의 반응이다.
서울창업보육센터는 앞으로 「서울시 산업지원센터」로 개편해 지원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보육센터에 입주한 업체들에 대해서만 지원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서울에 있는 모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보육기능을 담당하도록 할 예정이다.
<구정회 기자 jh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