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디지털 신호처리 프로세서(DSP)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획기적인 아날로그 음장 알고리듬이 국내 벤처기업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돼 화제를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 국내에선 보기드문 입체음향 전문 벤처기업인 라스텔(대표 나홍운)이 바로 그 주인공.
DSP칩을 사용하지 않고 각종 음향관련 시스템에서 아날로그로 다채널 다차원 음장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한 나 사장은 이 기술의 상용화를 통해 전세계에 한국 벤처기업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려는 목적으로 10여년간 몸담았던 연구실을 떠나 지난해 몇몇 동료 및 후배들과 함께 벤처기업인 라스텔을 설립했다.
3차원 입체음향 알고리듬인 RSF(Royal Sound Field)기술은 값이 비싼 DSP칩 기능을 그대로 수행할 뿐 아니라 일반 오디오시스템·노래반주기, 사운드카드, 카오디오, AV시스템, TV 등 활용분야가 무궁무진하며 값도 저렴해 국내외 음향관련 업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는 좋은 음장기술이라고 하면 음원이동이 없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거리감, 공간감, 방향감 등 네가지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는데 기존 2채널 입체음향기술은 그렇지 못한 반면 RSF알고리듬은 이를 100% 충족시켜주고 있기 때문이다.
라스텔은 돌비나 SRS 등과 같은 세계적인 3차원 입체음향기술과 승부하기 위해선 기술의 우수성과 로고를 알릴 필요가 있다는 판단아래 당분간 로고 및 기술사용료를 최소화하는 한편 RSF칩도 2달러 안팎의 파격적인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