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공위성연구센터 성단근 소장

 『인공위성 하나를 만드는 데 적어도 5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됩니다. 이 기간은 실험실 모델, 비행 모델 등 3단계에 걸쳐 위성체를 제작하고 우주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문제점을 해결하는 매우 긴 과정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묵묵히 참고 일해준 관련 연구원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지난 26일 인도 샤르발사장에서 발사된 토종 인공위성 「우리별 3호」. 이 인공위성을 만든 성단근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소장은 성공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연구원들에게 감사할 뿐』이란 말만 거듭했다.

 인공위성연구센터 연구원들은 93년 9월 이후 별다른 연구과제가 없어 고생할 때도 「우리 인공위성을 내 손으로」라는 명분만으로 연구센터를 지켜낸 주역들.

 『우리별 3호는 우리 기술로 설계·제작한 모델입니다. 항우연을 비롯한 출연연과 민간기업이 힘을 합쳐 만들어낸 국내 최초의 한국형 실험위성입니다. 상업용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우리에게 우주에 대한 꿈을 심어준 값비싼 「과학 상징물」입니다.』

 우리별 3호의 출발은 미흡했다. 처음에 정통부가 실험실 모델로 우리별 3호에 대해 10억원의 연구비를 제안했고 이어 과기부·과학재단이 합세, 자금지원이 이뤄지면서 실제 비행이 가능한 「우리별」을 만들어냈다. 총 55억원을 들여 개발된 위성이지만 이 정도 금액은 위성 내부에 들어가는 부품값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는 인공위성센터·출연연·민간기업 연구원들의 피땀으로 일궈낸 노력의 결실이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오는 2002년 8월까지 개발될 과학위성 1호에 적용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만든 위성이 기반기술 확보를 위한 것이었다면 과학위성 1호부터는 진짜 상업위성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입니다.』

 성 소장은 또 이러한 인공위성사업의 기반을 토대로 우선 선진국 수준의 1m급 해상도를 지닌 지구촬영시스템 개발, 과학위성 1호 개발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대전=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