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글로는 만족 못한다. 진짜 얼굴을 보여다오.」
신세대 네티즌들의 「연인 구하기」가 채팅에서 자기 사진 알리기나 동영상 미팅으로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PC통신이나 인터넷을 통해 대화상대를 찾거나 애인을 구하려면 채팅룸에서 다른 사용자의 ID와 자기소개를 보고 대화를 신청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좀더 적극적인 사람들은 펜팔 게시판 등에 자기소개를 올려놓고 다른 사람의 메일을 기다리는 정도였다. 하지만 올들어 상황은 급격히 달라지고 있다. 스티커사진의 보급에 힘입어 스티커사진을 스캐닝해 자기소개를 공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사진뿐 아니다. 일부 미팅 서비스에서는 신세대 네티즌들이 얼굴을 직접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해 자기를 소개하는 동영상까지 올려놓고 있다. 대개 1∼2MB의 리얼비디오 파일로 30초∼1분 가량의 짧은 자기소개를 올려놓고 있어 리얼플레이어만 있으면 이성친구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미팅서비스에 등록된 동영상을 보면 「남자를 무척 좋아해요」 「전 너무 섹시해요」 등의 대담한 자기소개도 스스럼없이 밝히는 신세대도 많다.
이같은 서비스들은 신세대층이 주류인 나우누리에 가장 많이 몰려 있다. 미팅/펜팔(Meeting) 메뉴에 있는 신세대 미팅 서비스의 대부분이 화상 및 동영상 미팅 서비스들이다. 「동영상 PCS팅」 「비디오팅」 등이 대표적인 동영상 미팅 서비스이고, 「스티커팅」 「듀오 화상펜팔정보」 등 화상 미팅 서비스도 수두룩하다. 유니텔에서도 유니텔 방송국이 운영하는 공개 미팅 프로그램인 「사랑의 클릭(go Love)」을 비롯해 「포토미팅랜드」 「사이버 화상펜팔」 「동영상 Hand MT」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 밖에도 천리안에서는 자신이 직접 사진을 올려 짝을 찾는 「천리안 펜팔(go Penpal)」에 사용자들이 몰리고 있으며, 채널아이의 인터넷 방송 아이캐스트에서 진행하는 비디오 메일 서비스인 「채널아이 매니아」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동영상과 사진을 통한 만남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건전한 만남보다는 이성간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는 지적이다. 또 동영상을 제공하는 거의 모든 서비스가 여성정보만을 올려놓는 등 남성 위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분당 요금도 200∼300원으로 비싼 편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동영상과 화상을 이용한 통신상의 만남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PC에 부착된 카메라를 이용한 동영상 미팅이 조만간 활성화될 것이고, PC 게임방 등 전용회선이 연결된 환경을 이용한 유료 미팅 서비스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구정회기자 jhk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