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車 구조조정 "가속페달"

 기아자동차·아시아자동차공업·기아자동차판매·아시아자동차판매·기아대전판매 등 기아그룹 계열 자동차 5개사가 6월말까지 통합되고 나머지 계열사는 매각되는 등 기아자동차 구조조정 작업이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서울지방법원이 기아 5개사의 합병을 승인하는 결정문을 공고키로 함에 따라 합병을 위한 모든 절차를 사실상 끝내고 다음달 30일까지 기아그룹 5개사를 합병하고 자동차 전문회사로 새로 출발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이에 앞서 서울지법은 지난 25일 주요 채권단과 주주를 소집해 기아와 아시아자동차 정리계획변경안 인가를 위한 관계인 모임을 갖고 90% 이상의 높은 찬성률로 합병안을 가결시켰다. 기아자판·아시아자판·대전자판 등 3개사도 지난 1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 계약서를 승인했다.

 이에따라 기아자동차를 중심으로 나머지 4개사가 흡수되는 방식으로 합병이 이뤄지며 기아자동차 자본금은 1조5000억원에서 1조8805억2411만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와함께 이를 제외한 자동차부품·전장품업체 등 나머지 8개 계열사도 대부분 매각하거나 합병키로 했다. 이번에 정리되는 계열사는 기아중공업·기아정기·기아모텍·기아전자·기아정보시스템·기아포드할부금융·기아인터트레이드·한국에이비시스템 등 8개사다. 기아정기와 한국에이비시스템은 기아정공으로 합병된다. 자동차 모듈화 부품사업 계획을 확정한 현대정공은 이들 부품업체를 합병하고 현대와 기아자동차의 최대 부품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이밖에 전자제어장치(ECU)를 생산하는 기아전자는 아남전자와 일본 알파인으로, 기아포드할부금융은 미국 포드 자동차에 팔기로 하고 물밑협상이 진행중이다.

 기아는 합병되는 5개사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매각할 방침이라며 매각이 여의치 않으면 그룹내 동종사업 회사와 합병할 계획이다.

 기아는 『이번 5개사 합병으로 구조조정작업이 빠른 속도로 진척을 보일 것』이라며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와 매각을 통한 재무 구조 개선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자동차회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