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터업체, 주거용 구내통신 접촉 기자재 공동 개발

 경쟁관계에 있는 부품업체들이 전문분야를 활용, 제품을 공동 개발하는 「전략적 공동 개발」이 커넥터업계에서도 이뤄져 화제가 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과 우영·한국몰렉스·한국AMP·삼환·대유통신·대은전자 등 6개 커넥터업체는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에 필요한 주거용 「구내통신 접촉 기자재」를 1년만에 공동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최근 통신환경이 단순한 전화서비스에서 벗어나 고속·광대역화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지만 구내통신시설은 낙후돼 있어 초고속 멀티미디어 보급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번에 구내 통신 핵심 기자재가 개발됨으로써 초고속 정보통신망 서비스가 가능하게 됐다.

 한국통신은 지난해 정보통신부에 3개년 계획으로 정책지정 과제를 신청, 구내통신 접촉 기자재를 개발키로 하고 개발 1차연도에 업체와 각각 7억5000만원(업체는 현물도 포함)씩 출연해 개발해 왔다.

 개발은 업체별로 특화시켜 추진됐는데 우영과 한국AMP·대은전자는 주단자함과 세대단자함의 「배선반」을 담당했으며 한국몰렉스와 한국AMP는 「인출구」, 대유통신은 단독주택용 세대단자함의 「보호기반」, 삼환은 단자함의 「함체」, 한국몰렉스는 「패치코드」 등을 맡아 추진했다.

 공동개발을 주도했던 한국통신 가입자망연구소 서택석 구내통신연구실장은 『제품 국산화 개발에 외국업체까지 포함시켜 추진하기로 했을때 걱정도 됐지만 결과적으로 대단히 성공적이었다』면서 『이번 제품을 공동 개발함으로써 개발기간 단축은 물론 선진기술을 자연스럽게 이전 받을 수 있는 효과도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품 개발 업체도 각각 현금과 현물을 투입함으로써 실질적인 개발효과를 높였으며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는 결과를 가져왔다』면서 현재 신축중인 아파트를 중심으로 공급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1차연도 개발 프로젝트가 차질없이 수행됨으로써 올해부터 이들 업체와 공동으로 업무용 건물의 초고속 통신서비스를 위한 100∼200㎒급의 통신기자재와 광전 접속모듈을 비롯한 광용품 개발에 들어갔다.

 우영의 임동호 이사는 『얼마전 전자통신연구원에서 개발업체가 1차연도 연구성과 발표회를 가졌는데 100여명의 전문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면서 『고난도 기술을 요하는 제품을 업체별로 전문분야를 활용, 개발함으로써 시너지 효과와 함께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