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CSN이냐, 골드뱅크냐.』
인터넷쇼핑몰업체인 한솔CSN(대표 김홍식)과 골드뱅크(대표 김진호)가 전자상거래 시장 선점을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과 홍보전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한솔CSN은 한솔그룹 계열사로 통신판매와 물류사업이 주력인 증권거래소 상장업체. 96년 인터파크·대홍기획과 비슷한 시기에 인터넷쇼핑몰을 구축해 초기 전자상거래 시장을 개척해왔다. 대기업 계열사로 초기부터 인터넷시장을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성골」로 분류할 수 있다.
이에 반해 골드뱅크는 97년 4월 당시 29세 젊은이인 김진호 사장 등 창업자 5명이 5000만원의 자본금으로 설립한 벤처기업. 아이디어와 열정이 경쟁력의 바탕인 「풀뿌리」형 기업이다.
5월 말 현재 자본금이 66억원으로 3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언제까지 이같은 고속성장세가 지속될까」 하는 우려도 있지만 국내 인터넷 분야의 정상급 업체인 점만은 분명하다.
몸집 부풀리기 경쟁에 먼저 나선 업체는 골드뱅크다. 5월 초 국내 인터넷쇼핑몰 업체로는 처음으로 TV광고에 나서 7월까지 100만 회원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7월 말까지 회원에 가입하는 사람을 추첨해 1억원을 준다는 과감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광고비를 제외하고도 상금 등으로 이번 이벤트에 소요되는 예산만 10억원이 넘는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장점인 골드뱅크로서도 과감한 도전인 셈이다.
인터넷시장 선발업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한솔CSN도 골드뱅크의 이러한 돌출행동에 맞불작전으로 나섰다. 올 연말까지 100만 회원 모집을 목표로 TV 황금시간대인 저녁 9시 뉴스 앞뒤 시간을 잡아 「1만원을 드립니다」라는 광고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실시한 대대적인 신문광고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함종렬기자 jyha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