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국내 산업용 로봇 업체로는 처음으로 로봇 생산 5000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 생산기술센터(센터장 김성권)는 산업용 스카라 로봇을 자체 개발한 지난 89년부터 시작된 산업용 로봇 생산이 10년만에 5000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연평균 500대 이상 산업용 로봇을 생산하는 것은 외국 선진업체와 대등한 수준이며, 이를 통해 65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도 거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5000호기째인 반도체 웨이퍼 이송용 핸들링 로봇을 미국의 어뎁트테크놀로지사에 납품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9년 수평 다관절 스카라 로봇과 직교좌표형 로봇을 자체 개발한 이래 91년 수직 및 수평작업이 가능한 6축 다관절 로봇, 93년 중량물 이동용 펠레타이징 로봇, 96년 고속 다기능 실장 로봇을 개발했으며 스카라 로봇과 직교좌표형 로봇, 아크 용접용 6축 다관절 로봇 등을 시리즈화하기도 했다. 또한 반도체 제조공정에 필요한 8인치 웨이퍼 및 액정표시장치(LCD) 기판 이송용 로봇과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세척·감광·현상하는 시스템인 스피너(Spinner)용 로봇을 개발, 제조라인에 투입함으로써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했다.
특히 사내 공급에서 탈피, 수출에 주력함으로써 반도체 웨이퍼 및 LCD 기판 이송용 로봇을 세계적인 산업용 로봇업체인 미국의 어뎁트테크놀로지사에 연간 300만달러씩 수출키로 하는 등 5000만달러의 수출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스카라 로봇, 6축 다관절 로봇 등으로 장영실상을 2회 수상한 데 이어 CE마크 등 각종 해외 인증규격을 획득해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으며, 특허도 이 분야 최대인 4500여건(해외 150여건)을 출원해 국내 최다 기술 보유 업체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국내 65개 대학에 140대(55억원 상당)의 로봇을 기증하는 등 대학과의 산·학협동 강화 및 메카트로닉스 학문 발전에도 기여해 왔다.
삼성전자는 향후 12인치 웨이퍼 핸들링 등 반도체 제조용 로봇과 검사 측정용 초정밀 로봇 개발에 주력하고 이를 이용한 자동화 제조장비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