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정보통신, 한빛은행 그룹웨어시스템 입찰 "덤핑 시비"

 시스템통합(SI) 업체인 쌍용정보통신이 그룹웨어 시장에서 덤핑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쌍용정보통신은 지난 27일 한빛은행이 실시한 그룹웨어시스템 입찰에서 3억3000만원인 예정가의 20%를 조금 넘는 수준인 7000만원의 공급가격을 써내 낙찰됐다.

 이번 한빛은행 입찰에는 쌍용정보통신 외에도 핸디소프트·나눔기술·삼성SDS·SKC&C 등 모두 5개사가 참여했으나 모두 쌍용보다 가격을 높게 제시해 탈락했다.

 탈락 업체들은 『이번 낙찰가는 상식에서 벗어난 덤핑가격이며 쌍용정보통신이 터무니없는 가격공세를 펼쳐 시장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탈락 업체들은 『한빛은행의 그룹웨어 도입 규모는 4000노드로 노드당 10만원씩 잡더라도 그룹웨어소프트웨어만 4억원이며 전자문서시스템, 보안, 팩스 및 검색서버 등의 다른 연동 시스템을 포함하면 7억원 상당의 프로젝트』라고 주장하며 『쌍용정보통신이 이를 모두 7000만원에 공급한다는 것은 명백한 덤핑행위이며 한빛은행이 도입 규모의 절반 정도의 금액을 예가로 적용한 것도 상식밖의 일』이라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쌍용정보통신이 이 공급가격으로 채산성을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프로젝트의 부실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에 대해 쌍용정보통신은 『다른 업체에 비해 낮은 가격을 제시하기는 했으나 다른 업체와 달리 제품을 별도로 개발하지 않고도 구축할 수 있어 적자를 볼 정도는 아니다』라고 덤핑 주장을 일축했다.

 한빛은행도 『쌍용 외에도 1억원 초반대의 가격을 제시한 업체가 있었다』며 『쌍용이 최저가를 제시하기도 했으나 이전의 기술평가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업체에다 금융권에서 성능을 입증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어 부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덤핑시비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술보다는 가격경쟁으로 치닫는 그룹웨어 시장 풍토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면서 『공급자와 수요자에 모두 이익을 주는 기술 위주의 수발주 관행이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