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판매용(셀스루) 비디오시장이 업계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셀스루업체들의 5월 중 판매실적은 지난 27일 현재 우일영상 6억여원, 성일미디어 5억여원, 미라클 7억여원, 브에나비스타 6억여원 등 총 25억원으로 당초 이들의 매출목표액에 크게 못미쳤다.
우일영상(대표 김인식)은 27일 현재 5월 매출목표의 60%인 6억여원의 매출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기대했던 「제니와 함께 하는 둘리 시리즈」 판매가 7000여개에 그친 데다 「빰빠라 빰」(5000여개), 「베이비 모짜르트」(5000여개) 등 기획물 비디오도 예상보다 판매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성일미디어(대표 김태양)도 5월 매출목표의 50%인 5억여원의 매출에 그치고 있다. 6개짜리 시리즈물인 「무지개 영어마을」과 초등학생용 교육물인 「한자여행」 「몰프야 놀자」 등은 호조를 보였으나 OEM 프로그램인 「라이언 킹」과 지방영업점이 예상외의 부진을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미라클(대표 김형영)은 이달 들어 이달 목표액의 70%인 7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 10만개 판매를 목표했던 「텔레토비 1·2」의 경우 9만여개가 판매되는 데 그쳤고 「패트와 매트」도 목표량의 80%인 2만5000여개에 그쳤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그러나 브에나비스타(대표 임혜숙)는 만화영화인 「라이언 킹 2」가 12만여개 판매되고 「뮬란」 「인어공주」 등 주력 작품들이 나름대로 호조를 보이면서 목표액의 90%인 6억여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회사도 전반적인 매기부진으로 고전했다고 말하고 있다.
「어린이날」 등이 낀 5월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셀스루시장이 이처럼 침체현상을 보인 것은 다양한 상품구색에도 빅타이틀이 태부족한 데다 새로운 수요층인 30∼40대에 걸맞은 상품을 제대로 개발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더욱이 게임·캐릭터 등의 수요가 급증, 시장수요를 크게 잠식한 것도 한 요인이라고 업계는 말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올 5월 시장은 IMF한파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게임 등 경쟁 미디어에 수요를 잠식당한데다 빅타이틀이 「라이언 킹 2」에 그치는 등 예년과 달리 비중있는 작품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새로운 수요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30∼40대층을 겨냥한 상품개발과 다양한 장르개발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