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S분야 KS 손질 시급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분야 한국산업규격(KS)의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립기술품질원에서 지난 96년 12월 제정한 UPS관련 규격 KSC­4310이 최근의 기술발전 추이인 병렬운전이나 리던던시(Redundancy) 등 전원입력·운용방식 및 효율성에 대한 부분을 규정하지 못하고 있는 등 국가표준의 권위를 상실하고 있다.

 제조업체와 수요처 관계자들은 『UPS가 정보통신분야의 핵심기술을 반영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국립기술품질원 측이 이 분야에 무심하게 대처하고 있어 한국전기조합의 중소기업 단체수의계약용 품질인증인 EQ마크를 대다수 입찰에서 KS보다 우선한 표준으로 삼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관련업계는 KS규격이 국가표준으로서 권위를 찾기 위해 컴퓨터 및 네트워킹 시스템과 연계되는 UPS의 소프트웨어 기술 및 운용환경 기술추세를 반영하는 개정노력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UPS관련 KS가 외면당하고 있는 가운데 공공기관들은 5㎸ 정격 제품 발주시 전기용품형식승인을 거치며 상위용량의 제품에 대해서는 발주처 규격, 전기조합의 EQ 또는 발주처 규격 등 하위기술표준을 근거로 제품을 납품받고 있는 실정이다.

 UPS 제작업체 관계자들은 『한국통신과 한국전력 및 주요 UPS 수요처에서 KS규격제정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으며 중소기업우수제품마크(GQ)인증, 국가기관관품질보증서(「Q」마크), 전기조합의 「EQ」마크, 전기용품형식승인서(「전」마크) 등을 품질기준으로 삼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3월 모 군부대 UPS입찰에 참여했던 업체 관계자는 『입찰참여자격을 EQ마크나 ISO 9001인증 획득업체로 지정해 사실상 KS규격이 불필요한 규격으로 전락했음을 반증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가운데 새로 UPS를 발주하는 업체들도 단체표준인증이나 특정업체의 발주규격에 의존하고 있어 KS규격 외면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KS의 제정·운영 등 KS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국립기술품질원 측은 『5년에 1회 개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업체 요청이 있을 경우 개정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혀 업계로부터 『최근 산업자원부가 KS규격을 국제수준으로 향상시키겠다는 입장과 정반대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한편 중소기업청은 올해부터 내년말까지 향후 2년간 단체수의계약 대상 UPS 물량을 60%선까지 낮춘다는 방침을 확정한 바 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