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은 케이블TV 불황터널의 탈출구인가.」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사들의 코스닥 시장 상장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지난 4월 SBS에 이어 지난달 중순에는 케이블TV 동작방송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 포문을 열었다.
SBS는 상장 이래 연일 상한가 행진을 거듭, 주가가 지난달 31일에는 5만8000원을 넘어섰고, 동작방송은 지난달 중순 코스닥 공모주 청약을 실시해 21억여원의 자본금을 끌어들이는 성과를 거뒀다고 한다.
특히 동작방송의 코스닥 안착은 이를 조마조마하게 바라보고 있던 케이블TV업계에 「기대와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는 것 같다. 그 때문에 케이블TV업계의 코스닥에 대한 관심은 과열이 우려될 정도로 뜨겁다.
인터넷 전자상거래 전문업체로 최근 케이블TV 여성채널인 동아TV를 인수, 지난 27일부터 방송을 재개한 인터파크가 이달 초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모주를 발행하고 중순에는 코스닥에 등록, 기업을 공개할 예정인 것을 시작으로 흑자 케이블TV업체 중 상당수가 기업공개를 물밑 추진중이거나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상장 행진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영국 SG증권은 2일 오후 4시 여의도 63빌딩에서 국내 주요 투자신탁회사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방송 및 통신관련 기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날 기업설명회에서 케이블TV방송협회·인천방송·인터파크 관계자들은 이들을 상대로 최근 경영 현황, 주요 사업 및 가능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어서 투자자는 물론 상장을 준비중인 업체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게 분명하다.
한켠에서는 이같은 코스닥 열기에 대한 경계의 소리도 없지 않다. 성공적인 코스닥 시장 진입만을 위해 만에 하나 거품을 조장할 경우 돌아올 「부메랑」은 해당업체만의 부담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오랜만에 케이블TV업계에 찾아온 기회를 소중히 키워나가기 위한 성실한 자세가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