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의료기기 "삼각협력"

 한국의료용구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민화)이 중국·일본 의료기기 관련 단체와 삼각 협력관계를 구축한다.

 한국의료용구공업협동조합은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세계화·국제화를 지원하기 위해 최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일본의과기계전시회 기간 중 일본의용기기공업회(이사장 네모토)와 한·일 양국의 의료기기 산업 발전을 위한 공동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한·중·일 삼각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이 모임에는 조합 대표로 이민화 이사장, 이상호 이사, 김철수 이사, 원봉필 전무 등이 참석했으며, 일본측에서는 네모토 이사장, 세키 부이사장을 비롯한 7명의 이사진이 참석했다.

 이날 만남에서 조합은 △공동 투자 펀드 조성 △M&A 및 전략적 제휴 중개 △정보 및 노하우 공유 등 의료기기 산업에 관한 한·일 협력방안을 일본 측에 제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한·일 양국은 양 단체를 통해 의료기기 분야의 기술 이전을 중개하고 공동 전시회를 주관하기로 합의했으며,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의료기기전시회(KIMES 2000)에 일본의용기기공업회관을 별도로 제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자국 내에서 열리는 국제 전시회에 상호 별도 부스를 마련해 주기로 했다.

 특히 조합은 규격 및 품목허가 문제는 상호주의에 입각해야 한다는 전제아래 한국의 품목허가와 일본 후생성 승인을 상호 인정하는 상호규격인증협정(MRA)을 맺자고 일본 측에 요구, 추후 긍정적으로 논의키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양 단체는 한국 및 일본 의료기기 산업의 국제화를 위해 해외 합작 및 투자를 위한 중개소 역할(해외투자를 위한 상대국 현황 분석, 해외법인 설립에 대한 컨설팅, 해외투자에 따른 각 정부간 지원방안 협력, 전략적 M&A 정보 제공 및 중개)을 자임하기로 했다.

 또한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마케팅 공동전략 도입 △해외 바이어 유치를 위한 공동대응 △국제의료기기전시회 공동 전시관 운영 등을 함께 추진키로 했으며, 조합이 추진중인 의료기기에 대한 전자문서교환(EDI) 시스템 구축 계획과 관련해 의약품 EDI를 이미 구축한 바 있는 일본이 각종 경험과 자료를 조합에 제공하기로 했다.

 한편 조합은 지난 4월부터 중국 의료기기 관련 단체와 긴밀한 접촉을 갖고 내년 KIMES에 초청, 중국 공동관을 제공하기로 하는 등 의료기기 산업에 관한 한·중·일 삼각 체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 및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국제화를 통해 연간 2조엔 규모에 달하는 일본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에서 한·일 의료기기업계의 윈-윈 게임이 가능할 것이며 이는 중국과도 마찬가지』라며 『이를 위해 3국 의료기기 관련 단체는 매년 상호 방문 방식으로 만남을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