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덴서업계, HDTV용 등 고부가제품 개발에 눈돌려

 콘덴서업체들이 신규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필름·전해·세라믹·칩콘덴서업체들은 지금까지 콘덴서 주요 수요처로 각광받는 모니터를 대체하는 차세대 품목으로 MP3플레이어·HDTV·TFT LCD제품·이동통신기기 등을 선정하고 이에 필요한 각종 콘덴서의 개발과 세트업체들을 대상으로 샘플 영업에 돌입했다.

 콘덴서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TV·모니터의 뒤를 이어 MP3플레이어·HDTV 등의 제품이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1, 2년 안에 콘덴서의 대량수요를 촉발시킬만한 저력을 갖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 새로운 제품들은 또 대부분 고급·대형화 품목으로 고부가가치 콘덴서의 생산·공급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려는 콘덴서업체들에는 더없이 좋은 공략대상이라는 것이 업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MP3플레이어의 경우 최근들어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수요가 형성되고 있으며 고가인 HDTV는 아직 활성화되지 않고 있지만 제품의 특성상 고급 콘덴서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콘덴서업체들은 기존 콘덴서와는 다른 성능·규격의 차세대 제품용 콘덴서 개발에 나서는 한편 세트업체들을 대상으로 시제품을 공급하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삼화콘덴서는 내전압 특성, 절연저항, 전기적 특성 등이 기존 콘덴서보다 뛰어난 HDTV용 콘덴서 개발에 착수했으며 이른 시일 안에 사이즈별로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MP3플레이어용 부품도 개발, 샘플화해 테스트에 들어갔다.

 한국태양유전도 MP3플레이어의 수요가 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칩형 위주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몇몇 MP3플레이어 생산업체들에 시제품을 제공했으며 앞으로 고출력·고파워 부품 위주로 영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삼영전자 역시 현재 CD롬드라이브에 몰리고 있는 칩전해콘덴서의 수요가 점차 MP3플레이어·TFT LCD제품·HDTV 등으로 이전할 것으로 보고 영업력을 집중시킬 예정이며 필코전자도 HDTV·이동통신기기 부품의 수요확대에 맞춰 칩형 위주의 디지털·축소지향 부품의 공급에 역량을 쏟기로 했다.

 이밖에 유창전자는 차세대 제품의 대거등장으로 X2콘덴서의 수요 역시 늘 것으로 판단, 각종 디지털제품에 탑재할 수 있는 SMD타입 부품을 개발중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전통적인 TV·모니터 수요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지만 거의 모든 세트업체들이 차세대 제품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부품업체들도 이에 대처하는 각종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