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불황"은 없다.. 우수 유통점을 찾아서 (13)

전자랜드21 천안점

 충남 천안시 봉명동 네거리에 위치한 전자랜드21 천안점(점장 이광희)은 천안시는 물론 인근의 온양·아산과 멀리는 서산·당진에 이르기까지 고객 흡인력을 발휘, 충남권 제1의 전자전문 양판점 입지를 굳히고 있다.

 전자랜드21 천안점은 특히 천안시의 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월평균 매출액도 10억원대를 넘어서 전자랜드21의 전국 지점 가운데 5위권 안에 들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지역적 특성상 천안점은 구매력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천안점 이광희 점장의 이야기다.

 이 점장은 『천안시는 수도권과 비교적 가깝고 위성도시 역할을 하면서 젊은층 유입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하고 『이에 따른 전자제품 신규 수요와 기존 소비자들의 대체수요가 활발하다』고 밝혔다.

 이 점장은 또 『현재 천안시 인구는 38만명이지만 앞으로 농·수·축산물종합센터와 애니메이션 단지 등이 설립되고 고속전철이 개통되면 상권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2011년까지 25만명 이상의 인구가 새로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랜드21 천안점은 독특한 마케팅으로 단골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고정고객에 대한 꾸준한 관리와 클로징 세일이 그것.

 일단 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한 고객은 전산등록을 하고 구매액수에 따라 누적포인트를 제공한 뒤 정기적으로 사은행사를 갖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된 고정고객은 3000여명.

 지난달 13일 개장 2주년을 기념해 이들 고정고객 가운데 우수고객 300명을 초정해 클로징 세일을 가졌다. 천안점이 개최한 클로징 세일은 특정 고객만을 대상으로 해 정상업무를 끝내고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동안 매출원가에 상품을 판매하는 것.

 천안점은 클로징 세일에 초청자 가운데 80% 가량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둠에 따라 앞으로 판촉전략을 대대적인 행사보다는 이처럼 고객에게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주는 방향으로 전환해나갈 계획이다. 전자랜드21 천안점의 급성장 비결 중 또 하나는 철저한 상권분석이다.

 『수도권은 AV기기 매출이 많지만 지방의 경우는 가정주부 위주의 구매패턴이 나타나기 때문에 AV보다는 주방기기·백색가전 등의 매출이 높습니다.』 이 점장은 꾸준한 매출분석을 통해 이같은 지역적 특성을 파악하고 향후 마케팅 전략을 세운다.

 최근 단행한 매장 리뉴얼에서 프로젝션TV 전시공간과 컴퓨터·커뮤니케이션 공간을 대폭 확충한 것도 바로 가전 위주의 매출편중을 바꿔보자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2층에는 혼수랜드21을 열어 드레스 매장, 그릇매장, 한복집, 스튜디오 등을 유치해 원스톱 쇼핑체제를 마련했다.

 지난 97년 5월 설립된 천안점은 자가 건물로 매장 면적만 340평에 철골구조물로 지어져 대형 할인점을 연상케 한다. 적정 재고 유지로 한달에 평균 24회전 유통을 한다는 천안점은 이달 개장할 리빙플라자, 11월 개장할 까르푸와 더불어 충남 전자상권의 주도권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