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과학의 마지막 미개척 분야로 남아 있는 것이 뇌의 기능과 구조를 밝혀내는 것, 즉 인공두뇌 연구다. 궁극적으로는 컴퓨터에 생명체의 기능을 적용하여 인간 노동력을 대체해 나간다는 것이 그 목표다.
국내에서도 98년 5월 「뇌연구촉진법」의 제정을 계기로 10년 계획의 「브레인테크(BrianTech)21」 프로젝트가 입안돼 이 분야 연구가 시작됐다. 이를 위해 정부는 뇌과학연구사업단을 구성하여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뇌과학연구센터(소장 이수영)를 주관기관으로 지정했다. 「브레인테크21」은 오는 2007년까지 3단계로 나눠 진행되며 총연구비는 10년 동안 정부(과기부)예산 750억원, 민간 부문 195억원 등 모두 94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브레인테크21」을 통해 KAIST는 사람의 음성을 인식해 대화하고 학습하면서 변화하는 환경에 스스로 적응할 수 있는 초기형 인공두뇌를 구현할 계획이다.
인공비서·보모·가정교사·의사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 정부는 이 연구결과를 각종 기기에 적용하여 제조·서비스·문화·예술 등의 분야에 활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고부가가치산업 육성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인공두뇌 연구가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칠 산업 분야는 정보기술과 반도체가 꼽히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브레인테크21」 프로젝트를 추진 단계별로 살펴보면 우선 제1단계(1998∼2000년)에서는 뇌정보처리 메커니즘의 이해를 통해 기반기술의 확립을 목표로 뇌·신경세포의 구조와 역할, 행동·인지 기능에 대한 이해 및 모델을 도출해낼 계획이다. 또 신경회로망의 모델(구조 및 학습법칙)과 소자(시각·청각·학습기능 칩) 기반기술, 실세계 응용기술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다.
제2단계(2001∼2003년)에서는 분자 및 시스템 수준의 뇌기능 이해와 모델을 확장하며, 생물학적 뇌정보 처리에 기반한 응용기술과 실세계 응용가능한 신경회로망 소자를 개발할 예정이다.
제3단계(2004∼2007년)는 뇌과학 분야에서 뇌 연구의 실세계 응용을 위한 기반을 제공하고 뇌공학 분야에서는 초기형 인공두뇌를 개발, 다양한 실세계 응용시스템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과기부는 국내 인공두뇌 분야 원천기반 기술은 아직까지 선진국과 격차가 크므로 2단계 연구 완료시에 선진국 수준에 진입한다는 중간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또한 산업화는 2단계부터 추진하며, 3단계 연구를 마치면 세계 선두그룹에 진입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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