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게임시장에 진출하는 업체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관련업체들이 유능한 인력확보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 한달 동안에 만도 오즈인터미디어·리딩엣지·주와소프트·아이팝소프트·민커뮤니케이션·버츄얼웨어·아발론엔터테인먼트·토미스 등 10여개 업체가 신규인력 채용에 나섰고, 창업을 준비하는 개발팀들도 회사형태를 갖추기 위해 경쟁적으로 인력충원에 나서고 있어 게임 인력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최근들어선 국산게임도 스케일이 커지면서 개발사들의 인력선발 범주가 종전에 비해 세분화·전문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온라인·네트워크 및 풀 3D게임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으나 이 분야의 핵심기술을 갖춘 인력은 충분치 않아 수급 불균형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올 가을 상용 서비스를 목표로 풀 3D 온라인게임 「카페9」를 개발하고 있는 오즈인터미디어(대표 조병옥)는 최근 7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그래픽분야는 선발 경쟁률이 무려 40 대 1에 달할 정도로 응모자가 많았으나 신작개발에 정작 필요한 3D엔진·네트워크·인공지능 분야는 응모자가 극소수일 뿐더러 실무에 투입할 만한 사람이 없어 선발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시스템 통합(SI)분야에 주력하다 올들어 게임사업에 착수한 주와소프트(대표 박정우)의 관계자는 『PC통신을 통해 신규채용을 시도한 결과 경력자들이 상당수 지원을 했으나 단기간내 이직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면서 『국내 개발사들의 근무환경과 보수가 열악해 잦은 인력이동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롤플레잉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아발론엔터테인먼트의 박창식 사장은 『대학이나 게임전문 사설학원의 커리큘럼이 일선현장과 괴리가 있어 신입사원을 채용한 후 최소 1년 이상의 재교육이 불가피하나 개발시간에 쫓기는 입장에서 충분히 재교육을 시킨다는 것도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버츄얼웨어의 구경백 사장은 『게임분야가 다른 분야에 비해 비교적 창업하기가 쉽다는 인식 때문인지 전문교육기관을 졸업한 사람들이 곧바로 회사를 설립하는 경우가 많아 기존업체들이 유능한 인력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직할시에 위치한 게임개발사 민커뮤니케이션의 김병민 사장은 『지방 개발사의 입장에서는 효율적인 마케팅을 위해 외국어·인터넷·게임에 대한 지식을 겸비한 「웹마케팅 전문가」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분위기속에서 일부 개발사들은 인력을 직접 충원하기보다는 필요한 인력을 갖춘 업체와 제휴하거나 공동개발을 추진하는 등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정부가 게임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지원을 약속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나 장기적인 안목에서 산업기반을 다지기 위해선 「치적을 빛낼 수 있는」 물리적인 투자 못지않게 전문인력 양성에 보다 많은 투자와 지원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