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업계, 중국시장 전략 "궤도수정"

 연간 2300만대에 달하는 중국 TV시장을 싸고 중국 TV업체들이 가격인하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어 국내 브라운관업체들이 중국시장에 대한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TV업체들의 가격인하 전쟁에 따른 대응책으로 중국 8대 브라운관업체들이 모여 오는 28일부터 한달 동안 생산을 중지하기로 결의함에 따라 삼성전관과 LG전자도 현지공장의 CPT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이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 마련과 함께 중국공장에 대한 CPT생산설비의 증설을 보류하기로 했다.

 중국 심천과 천진에서 연간 300만개 규모의 CPT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는 삼성전관은 조업 중단으로 수십억원의 손실을 입어 당초 흑자예상과는 달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현지공장의 CDT 생산을 증대시키는 한편 중국공장의 CPT라인증설을 당분간 보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LG전자도 CPT 2개라인을 가동중인 중국 장사공장이 한달 가동중단으로 최소한 20만∼30만달러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 지난해에 이어 흑자달성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연간 100만개 규모의 CDT라인을 신설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중국 현지공장의 조업중단에 따른 손실을 볼 수밖에 없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브라운관의 가격하락을 막을 수 있어 오히려 채산성 측면에서 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원철린기자 cr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