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업계가 세계 디지털TV시장을 선점키 위해 디지털TV의 모델다양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유수의 가전업체에 한발 앞서 디지털TV를 출시, 방송사 등 특수수요층의 확보에 나선 데 이어 올 하반기부터는 미국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수요가 형성될 것에 대비해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의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국내 가전업계가 이같은 디지털TV 다양화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은 디지털TV의 자체개발 및 양산에 따른 노하우가 이미 축적된데다 칩세트 등 핵심부품을 확보하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하드웨어 및 응용소프트웨어의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부터 55인치급 대형 디지털TV를 수출하기 시작, 디지털TV 전문업체로서의 이미지구축에 성공했다는 판단아래 올해중 일반형인 61인치급과 53인치 제품 2개 모델과 화면크기가 16대 9인 와이드형 65인치와 55인치 2개 모델 등 4개 모델을 추가로 출시, 총 5개 모델을 운영하면서 미국 디지털TV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제품라인업이 완료되면 삼성전자는 현지판매가격을 제품별로 3000달러에서 8000달러까지 다양화할 수 있기 때문에 디지털TV의 보급확산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해왔던 가격문제가 해결, 일반가정으로의 보급이 급속히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도 다음달 초 64인치급 초대형 디지털TV를 미국에 첫 수출할 계획이며 56인치급 대형 디지털TV도 올해 중 시판에 나선다는 계획 아래 현재 상품화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또 세계에서 영국에 수출을 시작한 28인치급 브라운관형 디지털TV를 응용한 저가의 보급형 디지털TV를 개발, 영국을 비롯한 유럽지역은 물론 미국으로의 수출에 나서는 등 모델다양화를 통해 시장주도권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세계적인 TV메이커들 조차 한 제품도 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모델을 출시한다는 것은 그만큼 디지털TV 분야에서 역량을 인정받는 것』이라며 『미국시장을 주도할 경우 이제 막이 오르기 시작한 세계 디지털TV시장에서의 점유율을 25% 이상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