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일본산 캠코더.복사기 등 국내 수입시장 석권

 올 1월부터 수입선 다변화 품목에서 해제된 일본산 캠코더·복사기 등이 수입시장을 급속히 석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달 말 수입선 다변화 제도 완전폐지와 함께 수입이 가능해진 일본산 대형TV, 수치제어식 공작기계 등 16개 품목도 빠른 속도로 국내시장을 잠식하며 관련산업을 위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자원부는 지난 1월부터 수입선 다변화 품목에서 해제된 32개 품목 가운데 정상적인 수입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20개 품목을 대상으로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수입동향을 분석한 결과, 일본산 캠코더의 국내 수입시장 점유율이 작년 56.3%에서 올해 91.4%로, 일본산 복사기의 경우 작년 39.4%에서 올해에는 81.1%로 급증하는 등 대부분의 일본산 제품이 외산시장을 평정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3일 밝혔다.

 또 현재 수입시장에서 NC밀링머신의 경우 91.9%, 사출성형기의 경우 73.5%를 각각 일본산 제품이 차지하고 있고 자동포장기계·사진기·손목시계 등도 일본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자부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품질과 가격 등을 합리적으로 비교해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산 제품을 맹목적으로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이달 말로 수입선 다변화 제도가 완전 해제되면 중대형 승용차, 대형 TV, 수치제어 공작기계, 일반 카메라 등이 수입시장은 물론 국내시장 전체를 급속히 잠식해 나갈 것으로 우려된다』며 『소비자들이 맹목적인 일제 선호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구매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