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만난 사람> 한솔전자 전대진 사장

 지난 4월 한솔전자의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한 전대진 사장(52)은 새로운 업무를 파악할 겨를도 없이 그동안 누적적자에 시달려온 한솔전자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취임 직후 19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부채와 IMF한파 이후 날로 악화되고 있는 모니터사업을 크게 활성화해야 할 부담을 떠안은 그는 최근 적극적으로 증자와 외자유치에 나서는 동시에 모니터사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 이를 추진하고 있다.

 전 사장은 또 한솔전자가 새천년 시대의 정보통신 기업체로 거듭나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벤처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앞으로 정보통신기기 제조사업 참여를 서두르고 있다. 전 사장을 만나 올해 큰 변화가 예상되는 한솔전자의 사업전반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임 소감과 경영방침은.

 ▲취임 직후 한솔전자는 과도한 시설투자와 영업이익 감소에 따른 금융비용이 가중돼 총 1900억원이라는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었습니다. 더욱이 이같은 부실경영과 아울러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따라 직원 사기가 극도로 저하돼 있었습니다. 「더이상 추락할 곳이 없으면 올라갈 길밖에 없다」는 심정으로 올해 최대 경영목표를 「부채 줄이기」와 「직원 업무의욕 고취」에 두고 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부채를 줄이기 위해 우선 대대적인 증자를 단행하고 있으며 벤처사업 등 신규사업 추진을 위해 외자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솔전자는 지난 3월에 380억원을 증자한 데 이어 이달 말까지 600억원을 증자해 총 980억원의 자본증대액을 부채감소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또 이와 별도로 맞춤형 CD자판기 사업 등 신규사업 추진을 위해 3000만달러 규모의 외자유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만업체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외자유치 의사를 타진받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성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후발주자업체로서의 모니터사업 활성화 방안은.

 ▲한솔전자가 그동안 겪은 경영난은 과도한 시설투자에 따른 금융비용 증대와 모니터사업 부진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에서 비롯됐습니다. 올해에는 영업이익을 흑자로 전환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는 동시에 신규 수요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우선 이달 17인치 모니터와 19인치 평면모니터를 개발, 출시해 제품라인업을 강화하고 올 하반기에 게임·금융권·의료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특수모니터를 개발, 새로운 수요시장을 개척할 계획입니다.

 -최근 모니터사업과 별도로 추진중인 신규사업의 구체적인 사업내용과 계획은.

 ▲한솔전자가 새천년을 맞이하는 정보통신업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모니터 품목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벤처사업과 정보통신기기 제조업 등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선 벤처사업과 관련, 한솔전자는 올해 초 한솔텔레컴과 공동으로 프랜차이즈 방식의 맞춤형 CD자판기 사업을 추진, 현재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또 올 하반기에 PCS중계기 제조사업 등 통신기기 제조업에도 참여할 계획입니다.

 -올해 매출액과 경상흑자목표는.

 ▲한솔전자는 지난해 총 470억원의 경상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증자를 통한 금융비용부담 해소와 외자유치를 통한 신규사업비용 충당으로 지난해 대비 21% 가량 증가한 2100억원의 매출액에 100억원의 경상흑자를 달성할 계획입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