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수출부서 "인기 상한가"

 「수출부서가 부럽다.」

 최근 정보기술(IT) 관련제품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각 IT업체에서 수출부서의 인기가 상한가를 치고 있다. 특히 수출 유망품목으로 부상한 PC·모니터 등 제조업체들이 최근 수출 중심의 구조개편을 단행하고 대대적인 인력모집에 나서자 타부서 직원들이 전직을 강력하게 희망하는가 하면 신입사원들도 「부서희망란」에 대부분 「수출부서」를 적고 있다는 것.

 수출부서가 이처럼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구조조정의 무풍지대, 보다 많은 승진혜택의 기회, 각종 수당에 따른 직원들의 높은 총액급여 등으로 요약된다.

 국내 IT업계는 지난해 내수시장의 침체와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에 따라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나 수출부서만은 대부분 구조조정의 사정권에서 벗어났다. 최근에는 각 기업체들이 수출 중심의 영업전략을 구사하면서 오히려 인력을 보강하고 있는 추세다.

 아울러 수출부서는 최근 전 IT업계에서 적극적으로 도입해 실시하고 있는 성과급제와 관련해 가장 큰 혜택을 받고 있는 부서로 여겨지고 있다. 요즘 국내 기업체들은 승진인사시에 「실적달성」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수출부서 직원들의 승진이 타부서에 비해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보컴퓨터의 경우 지난해 25%의 인력감축을 단행했으나 수출부서의 경우 거의 인력감축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올해 전사적으로 실시한 인사단행에서 수출부서 직원의 승진사례가 타부서에 비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통신의 경우 최근 수출 중심의 조직개편을 단행한 결과, 신입사원은 물론 기존 타부서 직원들이 수출부서 전직을 크게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외국어 구사능력, 영업능력, 창의력 등 다양한 조건을 바탕으로 까다로운 면접을 실시해 수출부서 직원을 선발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전사적인 구조조정에 따라 대대적인 인력감축을 단행했으나 수출물량이 크게 늘고 있는 모니터수출사업부의 경우 구조조정의 직격탄에서 비껴갔으며 오히려 최근 인력보강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 모니터사업부 직원들도 수출부서 근무를 가장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