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세계 PC게임시장 최대의 기대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C&C 2타이베리안 선」의 국내 판권을 둘러싸고 빚어지고 있는 동서게임채널과 미국 일렉트로닉아츠(EA)사간의 갈등이 국제소송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동서게임채널(대표 오상현)은 「타이베리안 선」의 배급사인 EA가 지난 97년 동서와 체결한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데 따른 제반 피해를 보상받기 위해 미국 현지 변호사를 선임, 이달 중 국제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3일 밝혔다.
게임판권 계약문제로 국내 업체와 미국 게임유통사간 소송이 제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다 「타이베리안 선」이 「스타크래프트」의 인기를 능가할 게임으로 주목받고 있어 양사의 움직임에 국내 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오상현 동서게임채널 사장은 『지난달 초순 EA본사가 한국내 유통을 EA측이 전담하는 조건을 전제로 「타이베리안 선」의 한정된 수량을 공급해 주겠다는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이를 거부했다』면서 『EA에 대한 전면적인 법적 대응을 위해 지난 3월 미국 EA의 한국현지법인인 EA코리아를 상대로 서울지방법원에 제기했던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은 지난달 하순 전격 취하했다』고 밝혔다. 그는 『EA코리아측이 자사가 동서와 EA본사간의 「타이베리안 선」의 판권계약 과정에 전혀 관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피소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고, 국내에서의 판정 결과가 EA본사를 상대로 한 소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가처분신청을 포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EA는 지난달 중순 미국 LA에서 열린 E3쇼에서 올 여름 「C&C 2타이베리안 선」의 전세계 동시발매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으며 이에 발맞춰 EA코리아는 국내에서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전개, EA코리아를 통한 이 제품의 판매를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