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메이저사들에 하반기 작품수급 비상이 걸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워너브러더스·20세기폭스·CIC·브에나비스타 등 비디오메이저사들은 하반기에 내놓을 만한 초대작이 없는 점을 감안, 출시일정을 조정하고 한국영화 비디오를 집중 편성하는 등 수요부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워너브러더스는 하반기 출시작 7∼8편 중 3만∼5만개 이상의 판매가 예상되는 작품이 1∼2편에 불과해 출시일정 편성에 애를 먹고 있다. 이에 따라 비수기인 8∼9월에는 작품을 출시하지 않고 성수기에 진입하는 10월께부터 집중적으로 작품을 편성,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20세기폭스는 총 30여편의 하반기 출시작 가운데 크게 히트할 작품은 4∼5편 정도에 불과하다고 판단, 한국영화 비디오를 집중 편성해 선보일 계획이다.
CIC도 하반기에 내놓을 화제작이 「세익스피어 인 러브」 「미트 조 블랙」 등 3∼4편에 불과한 점을 감안, 이들 작품이 경쟁사 화제작과 중첩되지 않도록 출시일정을 조정중이다.
드라마 「라운더스」와 액션 「딥 라이징」 「아더 시스터」 등 하반기에 총 18편의 비디오를 출시할 예정인 브에나비스타 역시 작년과 달리 빅타이틀 부재로 인한 매출감소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비디오메이저사들의 이같은 작품난은 지난해 할리우드의 화제작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데다 올들어 한국영화 「쉬리」의 여파로 상당수의 작품을 극장 상영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비디오메이저사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시장수요가 감소하고 있는데다 눈에 띄는 대작도 별로 없어 올 하반기 비디오메이저사들의 매출이 대체로 작년 동기대비 20∼3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