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등 메모리반도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휴대전화, TFT LCD 등 액정표시장치 등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3대 전자제품이 올들어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며 국내 수출을 주도하는 등 효자품목으로 완전히 자리를 굳히고 있다.
4일 관련당국 및 기관에 따르면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1∼4월까지 수출품목 동향을 분석한 결과 반도체, CDMA 휴대전화, LCD 등 3대 전자제품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증가율을 나타내며 우리나라 전체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반도체의 경우 PC 및 네트워크기기, 휴대폰 등 관련 세트산업의 활황과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의 지속적인 호황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나 올들어 4월까지 작년 동기 대비 12.9% 늘어난 60억91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LCD도 노트북PC 등의 수요확대로 세계시장 규모가 3배 이상 증가한 데 힘입어 4배 정도 증가한 9억8600만달러를 수출했으며, CDMA 휴대전화 역시 CDMA기술이 해외서 인정받으면서 이를 표준으로 채택하는 국가가 늘어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3%의 수출증가율을 기록하는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3대 전자제품은 이같이 수출이 급증하면서 세계시장 점유율 면에서도 1위에 오르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자제품으로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실제로 산자부가 최근 데이터퀘스트 등을 통해 품목별 세계수요와 생산량을 분석,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D램은 36%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부동의 D램 1위국의 명성을 재확인시켰다.
또 삼성전자·현대전자 등 전자업계가 세계 일류상품 발굴을 위해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TFT LCD 등 LCD의 경우도 30%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기록,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자리를 고수하고 있으며, CDMA 휴대전화도 CDMA 원조국이란 명성을 더욱 높이며 현재 세계시장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3대 전자제품 외에도 우리나라는 컬러TV·전자레인지·에어컨 등 주요 가전제품과 CD롬 드라이브·컴퓨터 모니터 등이 일본 등 세계시장 점유율 1위국과의 격차를 좁히며 수출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여서 세계 1위의 전자제품 출현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들은 『메모리반도체, CDMA 휴대전화, TFT LCD 등 세계 1위 제품은 시장점유율은 물론 기술적인 면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며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투자를 통해 경쟁국을 실질적으로 리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