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가 국내 증시활황세에 힘입어 중대형시스템 도입을 크게 늘리고 있다.
대우증권·LG증권·한화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올들어 원장이관과 인터넷 트레이딩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메인프레임과 유닉스서버 등 중대형컴퓨터 도입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특히 이들 증권사는 인터넷이나 PC통신을 통한 사이버 주식거래를 전략사업으로 보고 이에 대한 시스템증설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어 한국HP·한국IBM·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중대형컴퓨터업체들의 공급경쟁이 불붙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달 인터넷 트레이딩서버로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유닉스서버 「E3500」 10대를 도입한 데 이어 원장이관을 하면서 업무계 소속의 대형시스템인 컴팩 「S70000」에 대한 용량증설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우증권은 하반기에도 증시의 활황세가 지속될 경우 시스템 용량확대 및 인터넷 트레이딩 시스템의 회선증대를 위해 50억원 이상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LG증권은 인터넷 트레이딩부문의 동시 사용자수를 기존 7000명에서 3만명선으로 늘리기 위해 지난 3월과 5월 두차례에 걸쳐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유닉스서버 「E3500」 25대를 도입했다. 또 이 회사는 지난 2월 원장이관을 실시하면서 기존 히타치 메인프레임에서 「IBM9672 R46」 기종으로 교체했으며 대외접속부문도 스트라투스 「콘티늄 1215」 기종의 용량을 2.5배 증설했다.
한화증권은 지난 4월까지 인터넷 트레이딩부문에 한국HP의 유닉스서버 「D클래스」 11대를 설치한 데 이어 이달 중에 6대의 유닉스서버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했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달 원장이관을 하면서 기존 업무계시스템인 「IBM96
72」와 대외접속용으로 활용한 스트라투스의 「콘티늄 시리즈」 기종을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E4500」과 「E3500」으로 각각 교체하는 등 전산환경을 유닉스서버 방식으로 다운사이징했다.
대신증권도 지난달 업무계시스템 「IBM9672」 기종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고 사이버주식거래부문도 2만회선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 한국IBM의 「RS/6000 F50」 유닉스서버 10대를 설치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에만 50억원을 시스템도입에 투자하고 하반기에도 주식거래가 활발하면 대규모 투자를 추가로 단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일증권의 경우 증가하는 주식거래량에 대응해 이르면 이달말 인터넷 트레이딩 서버로 한국HP의 유닉스서버 「K380」 3대와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E3500」 기종을 도입하기로 했다. 또 한일증권은 오는 9월 원장이관 시점에 맞춰 업무계시스템 「IBM 9672 R42」 기종에 대한 프로세서 및 메모리에 대한 용량증설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동원증권은 컴퓨터2000년(Y2K)문제 해결 등을 위해 지난달 업무계시스템을 증설했으며, 굿모닝증권은 오는 3·4분기 중에 정보계 및 사이버거래부문에 대한 대규모 시스템증설을 검토중이고, 신영증권도 오는 9월 원장이관과 관련해 한국HP의 고성능 유닉스서버 「V클래스」를 조만간 도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영민기자 ymkim@etnews.co.kr>